허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CEO, “모두를 위한 AI”를 실현하겠다는 비전 선포

구글 딥마인드의 데미스 허사비스 대표는 서울에서 열린 행사에서, 앞으로의 인공지능이 사람들의 삶을 크게 바꿀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10년에서 20년 사이에 인공지능이 질병 치료, 환경 문제, 새로운 에너지 개발 같은 어려운 과제 해결에 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이런 변화가 인류에게 새로운 부흥의 시대를 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방문은 알파고와 이세돌의 대국이 큰 관심을 모은 지 10년이 된 시점에 맞춰 이뤄졌다. 허사비스 대표는 서울을 특별한 곳으로 생각한다며, 당시의 대국이 오늘날 인공지능 시대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상징적인 장면이었다고 돌아봤다.

그는 알파고 개발을 이끈 인물일 뿐 아니라, 단백질 구조를 예측하는 인공지능 모델인 알파폴드 연구로도 주목받았다. 알파폴드는 생물학 분야의 오랜 어려움을 푸는 데 도움을 줬고, 그는 이를 두고 인공지능이 과학과 의학에 줄 수 있는 가능성의 시작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범용인공지능이 가까운 미래에 점점 더 뚜렷해질 수 있다고 보면서도, 기술이 잘못 쓰이지 않도록 안전장치와 책임 있는 관리가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행사에서는 인공지능을 누구나 넓게 활용할 수 있게 해야 한다는 흐름도 함께 언급됐다. 세계 여러 기술 기업들이 비슷한 방향을 내세우고 있으며, 우리나라 역시 이런 흐름과 맞닿아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다만 범용인공지능이 정확히 무엇인지, 또 어떤 방식으로 완성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뚜렷한 답이 나오지 않았다는 의견도 이어졌다. 업계 관계자들은 현재의 인공지능이 매우 어려운 문제는 잘 풀면서도, 의외로 단순한 문제에서는 실수하는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점을 해결하려면 아직 몇 가지 중요한 기술 발전이 더 필요하다는 것이다.

또 다른 참석자는 인공지능 모델이 매우 빠르게 바뀌고 있기 때문에, 한 회사가 특정 모델 하나에만 지나치게 기대기보다는 여러 모델을 유연하게 바꿔 쓸 수 있는 구조를 갖추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전했다. 즉, 기술 변화에 맞게 쉽게 연결하고 조정할 수 있는 방식이 기업 경쟁력에 도움이 된다는 뜻이다.

허사비스 대표는 한국에 대해서도 높게 평가했다. 반도체, 로봇, 제조업 경쟁력이 있고, 뛰어난 연구기관도 많아 인공지능 선도 국가로 성장할 조건을 충분히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이를 바탕으로 여러 국내 기업들과 인공지능, 로봇, 교육 분야 협력도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세돌은 과거의 대국이 자신의 인생에서 매우 뜻깊은 경험이었다고 돌아보면서도, 인공지능은 어디까지나 사람을 돕는 협력 도구로 써야 한다고 말했다. 사람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하는 힘까지 넘겨줘서는 안 된다는 점도 함께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