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9경기 위해 4170억 … 축구장 된 NFL 성지

 

미식축구 명소, 월드컵 축구장으로 대변신

텍사스의 뜨거운 햇살을 받아 반짝이는 럭비공 형태의 거대한 은색 건물. 그 밑에는 비스듬하게 잘린 것처럼 보이는 커다란 유리벽이 놀라운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습니다.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 지역에 위치한 이 경기장을 처음 본 순간의 느낌은 정말 강렬했습니다.

2026년 북중미 월드컵이 개최될 16개 경기장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큰 이곳은, 세계에서 가장 비싼 스포츠 구단으로 알려진 댈러스 카우보이스의 홈구장입니다. 구단 가치만 해도 약 14조원에 달합니다.

9만 4천 명을 수용하는 초대형 경기장

최대 10만 명까지 들어갈 수 있는 이 거대한 경기장은 월드컵 기간 동안 9만 4천 석 규모로 운영됩니다. 결승전이 열리는 뉴욕 경기장보다도 1만 1천500명이나 더 많은 인원을 수용할 수 있습니다.

미식축구의 성지로 불리던 이곳은 6월부터 7월까지 두 달 동안 전 세계가 주목하는 축구 경기장으로 완전히 바뀝니다. 6월 14일 네덜란드와 일본의 경기를 시작으로 7월 14일 준결승전까지 총 9경기가 진행될 예정입니다.

철저한 보안과 광고 규제

현장 방문 당시 출입 통제가 매우 엄격하게 이루어지고 있었습니다. 경기장 관계자는 “월드컵 개최로 인해 일반 관광객을 위한 경기장 투어는 당분간 진행되지 않는다”고 설명했습니다.

경기장 외벽의 대형 광고판에는 덮개가 씌워져 있었습니다. 국제축구연맹의 강력한 규제 때문에 공식 후원사가 아닌 기업의 광고는 철저히 가려집니다. 월드컵 기간에는 ‘댈러스 스타디움’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게 됩니다.

4,170억 원을 들인 대규모 개조 작업

미식축구 경기장의 크기는 가로 109.7미터, 세로 48.8미터입니다. 하지만 월드컵 경기장은 가로 105미터, 세로 68미터 규격을 맞춰야 하기 때문에 경기장 폭을 넓히는 대대적인 공사가 진행되었습니다.

개조 비용은 무려 2억 7천500만 달러(약 4,170억 원)에 달합니다. 이 과정에서 가장 비싼 특별석과 귀빈석까지 없애야 했습니다.

천연 잔디와 특수 조명 설치

경기장 바닥에는 콜로라도주에서 가져온 켄터키 블루그래스와 라이그래스를 섞은 천연 잔디가 깔렸습니다. 잔디가 제대로 자랄 수 있도록 배수층, 자갈, 모래 등 총 1만 5천 톤의 자재가 사용되었고, 경기장 바닥이 1.2미터나 높아졌습니다.

경기장 전체가 붉은빛으로 물들어 있는 이유는 특수 생육 조명 때문입니다. 새로 심은 잔디가 정상적으로 자랄 수 있도록 설치된 이 조명은 첫 경기 전까지 매일 12시간씩 켜둘 예정입니다.

경기장 총괄 책임자는 “골대만 설치하면 바로 경기를 치를 수 있을 정도로 모든 준비가 완료되었다”고 강조했습니다.

초대형 전광판과 방송 센터

경기장 천장을 올려다보면 입이 벌어질 정도로 거대한 화면이 설치됩니다. 가로 33.5미터, 세로 22미터 크기의 이 전광판은 대각선 길이가 1,578인치에 달합니다. 일반 가정용 85인치 대형 TV와 비교하면 340배가 넘는 엄청난 크기입니다.

댈러스 시내에 자리 잡은 국제 방송 센터는 200여 개 방송사가 사용하며, 대회 기간 동안 열리는 104경기를 전 세계로 송출하는 중요한 역할을 맡게 됩니다. 방송 장비 설치 등 모든 준비 작업이 완료되었습니다.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