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상승 사이클 지속되나…소부장株 일제히 주가 급등

반도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업들의 주가가 일제히 강세를 보이고 있다.

글로벌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성장세에 대한 의구심이 일부 해소된 가운데 정부의 3대 메가프로젝트에 따라 국내 소부장 기업 생산 제품에 대한 수요는 장기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가 코스닥 시장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정책을 다수 제시한 것도 주가 강세의 원인으로 꼽힌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11시 3분 현재 반도체 장비 기업 주성엔지니어링은 전 거래일 대비 7.29% 오른 19만 14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코스닥 시가총액 7위 기업 원익IPS는 15.35% 급등 중이고 8위 리노공업도 7.57% 오르고 있다. 피에스케이(20.24%), 이오테크닉스(10.22%), 유진테크(10.82%)의 상승세도 가파르다.

글로벌 AI 인프라 투자 성장세에 대한 우려가 일부 해소되자 반도체 밸류체인(가치사슬) 속 기업들로 투자 수요가 일부 몰리는 모습이다. 간밤 미국 증시에서는 반도체 종목이 급등해 나스닥 종합지수가 1.30% 상승하는 등 3대 주요 주가 지수가 모두 올랐다.

마이크론 테크놀로지가 AI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2035년까지 2500억 달러 이상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면서 주가가 4.5% 올랐고 메타도 4.7% 상승했다.

국내 기업들이 핵심 첨단 산업에 대규모로 투자하는 3대 메가프로젝트에 대한 기대감도 반영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는 지난달 29일 반도체, AI 데이터센터, 피지컬AI 등 3대 메가프로젝트에 약 1500조 원의 기업 투자가 이뤄질 계획이라고 밝혔다.

반도체 신규 투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호남권에 각각 400조 원씩 총 800조 원을 투자해 총 4기의 메모리반도체 생산공장(팹)을 만들기로 했다.

반도체 시설 투자가 이뤄지면 소재·부품·장비에 대한 수요 역시 늘어나 관련 기업의 실적이 중장기적으로 상승할 수 있다. 정부가 코스닥 시장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정책 패키지를 제시한 것도 주가 강세의 원인으로 꼽힌다.

정부는 코스닥 상장 유지 시가총액 기준을 기존 150억 원에서 200억 원으로 상향하고 주가가 1000원 미만인 이른바 ‘동전주’에 상폐 요건을 적용할 계획이다. 코스닥 시장을 프리미엄과 스탠다드(가칭) 세그먼트로 구분해 우량기업 중심의 시장 구조를 만드는 계획도 밝혔다.

한편 이날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1.72포인트(5.25%) 상승한 835.72를 나타내고 있다. 코스피도 250.15포인트(3.43%) 오른 7542.06을 기록하며 7500선을 재돌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