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행은 앞으로 서민과 취약계층을 더 폭넓게 돕는 금융을 강화하면서, 대출금리를 정하는 현재 방식도 다시 살펴볼 계획이다. 특히 신용점수가 낮다는 이유만으로 처음부터 높은 금리가 붙는 구조가 과연 합리적인지 내부 검토에 들어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장민영 은행장은 같은 상황에서도 성실하게 갚아온 사람이라면 금리 부담을 지나치게 크게 느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래서 신용등급과 금리의 연결 방식이 실제로 공정한지 다시 따져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 소액대출을 갚기 어려운 사람들에 대한 채무 부담 완화 범위도 넓히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은행의 큰 방향은 세 가지로 정리됐다. 먼저 산업 변화에 맞춰 기업을 적극 지원하는 금융을 강화하고, 다음으로 새로운 기술을 활용해 업무 방식을 바꾸며, 마지막으로 실질적인 성과를 내는 경영에 힘을 싣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첨단 산업과 혁신 기업을 종합적으로 돕는 체계를 만들고, 수도권 밖 지역에도 자금 공급을 더 늘릴 방침이다.
디지털 전환도 핵심 과제로 제시됐다. 기업은행은 인공지능 중심 은행으로 바뀌는 것을 목표로 삼고, 인공지능을 활용한 대출 심사와 업무 지원 환경을 구축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원화 기반 스테이블 코인 같은 디지털 자산 분야에서도 주도권을 확보하고, 해외 금융거점을 중심으로 글로벌 사업 전략도 더욱 정교하게 다듬을 계획이다.
과거 금융권이 함께 만든 부실채권 정리용 회사인 상록수 관련 지분에 대해서는 더 이상 보유할 이유가 크지 않다고 보고 매각을 서두르겠다는 입장도 내놨다. 이미 넘기는 방향에 뜻을 모은 만큼, 빠르게 정리하겠다는 설명이다.
한편 기업은행은 코스닥 시장 활성화에도 힘을 싣고 있다. 코스닥 상장사들이 투자자에게 회사를 알릴 기회를 넓히고, 시장 분석 자료와 기업 보고서 발간을 늘려 시장 신뢰를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전담 조직을 꾸려 상장기업 분석, 우량 기업의 기업설명회 지원, 성장 가능성이 높은 기업 발굴 등을 함께 추진하고 있다.
장 은행장은 코스닥이 중소기업과 벤처기업이 성장 자금을 마련하는 중요한 무대라고 보고 있다. 그래서 그룹의 역량을 모아 경쟁력 있는 기업의 가치와 성장성이 시장에서 제대로 평가받도록 적극적으로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