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지역이 다시 불안해지면서 국제유가가 치솟고 있다. 유가가 오르자 유가에 연동되는 상장지수증권(ETN)의 수익률도 함께 급등했다.
유가 상승에 걸어보자 큰 수익을 낸 ETN들이 이달 수익률 상위권을 차지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메리츠 레버리지 원유 선물 ETN(H)’은 한 달 사이 가격이 약 69%나 뛰었다. 이 상품은 뉴욕에서 거래되는 미국 서부텍사스 원유(WTI) 선물 가격 변동을 두 배로 따라가는 구조다.
◆ 주요 레버리지 유가 ETN 한 달 수익률
▶ 신한 블룸버그 레버리지 WTI 원유 선물 ETN B +61.1%
▶ 삼성 레버리지 WTI 원유선물 ETN
▶ 한투 레버리지 WTI 원유선물 ETN B +60.8%
▶ KB S&P 레버리지 WTI 원유 선물 ETN B +60.8%
이번 달 코스피가 약 21% 빠진 것과 정반대로, 유가에 베팅하는 ETN들은 오히려 강한 수익률을 기록했다. 미국과 이란 사이 갈등이 다시 커지면서 9월물 미국 원유 선물 가격은 지난달 말보다 33% 상승했고, 국제 표준 유종인 브렌트유 역시 38% 급등했다.
정유 관련 기업들의 주가도 함께 들떴다.
● 한국석유 이번 달 +10%
● 에쓰오일 이번 달 +42%
● 흥구석유 이번 달 +49%
주가 상승세가 이어지자 투자자들의 빚 투자(신용거래) 열기도 달아올랐다. 한국석유의 신용 잔고는 17%, 흥구석유의 신용 잔고는 21% 증가했다.
중동 정세 불안으로 원유 공급이 막힐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미국과 이란은 2월 전쟁 발발 뒤 4월 휴전, 6월 양해각서 체결까지 했으며 일시적으로 긴장이 풀렸으나, 이란이 다시 호르무즈 해협 선박을 잇따라 공격하고 미국도 이란에 대한 공습을 재개하면서 사실상 휴전은 깨진 상태다. 여기에 이란을 지원하는 예멘 반군 후티가 홍해 입구인 바브엘만데브 해협 봉쇄를 선언해 긴장은 한층 더 고조됐다.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이 같은 바브엘만데브 해협 차질이 계속될 경우 국제 표준 유종인 브렌트유 가격이 연말에는 배럴당 120달러를 넘기고, 내년에는 연간 평균 100달러 수준을 기록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