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국민성장펀드 ‘스케일업’의 주인공이 될 것인가 떠오르는 신예 vs 정통 강호의 격전

국민성장펀드 2차 스케일업 리그가 스틱인베스트먼트와 제이앤프라이빗에쿼티의 2파전으로 압축됐다. 목표 결성액 5000억원에 하드캡이 없는 구조라는 점에서 최종 위탁운용사(GP) 선정 결과가 향후 대형 성장자본 시장의 판도를 가를 전망이다.

◆ 스틱, 그로쓰 투자·회수 경험 우위 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최근 발표된 국민성장펀드 2차 스케일업 분야 숏리스트에 스틱인베스트먼트와 제이앤PE가 이름을 올렸다.

최종 선정 운용사는 1곳이다.

실사와 정성평가(PT)를 거쳐 이달 중순께 스케일업 리그의 주인공이 가려진다. 스케일업 리그는 목표 펀드 결성액이 5000억원으로 설정됐다. 정책출자금은 2000억원 규모다. 별도의 하드캡은 없다. 소프트캡 이상만 조달하면 펀드 결성이 가능하고, 민간 출자자(LP) 수요가 붙을 경우 목표액을 크게 웃도는 펀드 조성도 가능하다.

스틱인베스트먼트는 국내 1세대 사모펀드(PEF) 운용사다. 벤처캐피탈에서 출발해 그로쓰캐피탈과 바이아웃(경영권인수) 딜로 운용 영역을 넓혀왔다. 장기간 축적한 투자 이력과 펀드레이징 경험은 이번 스케일업 리그의 핵심 경쟁력으로 꼽힌다. 스틱의 그로쓰캐피탈부문은 최근 성장자본 투자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워왔다.

지난 2024년 스틱케이그로쓰사모투자를 2200억원 규모로 클로징했다. 수출입은행과 산업은행 출자사업에서 GP로 선정됐고 이후 과학기술인공제회 등도 LP로 확보했다. 투자 포트폴리오도 스케일업 리그의 성격에 부합한다. 스틱은 전기차 충전 인프라 업체 대영채비에 2021년 500억원을 투자한 뒤 2023년 600억원을 추가로 투입했다. 대영채비는 추가 투자 당시 포스트 밸류 기준 약 4600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음악 저작권 수익증권 플랫폼 뮤직카우도 그로쓰 투자 사례로 꼽힌다. 2022년 1000억원을 투자했고, 2023년에도 약 600억원을 추가로 집행했다. 조각투자 시장 제도화와 플랫폼 확장 가능성에 자금을 투입한 사례다.

회수 성과도 있다. 휴대폰 카메라모듈 제조사 캠시스의 베트남 법인인 캠시스글로벌 투자금 2500만달러를 모두 회수했다. 캠시스가 스틱 보유 지분을 매입하는 방식으로 회수가 이뤄졌고, 내부수익률은 총 내부수익률(Gross IRR) 14%를 기록했다. 스케일업 분야는 대규모 자금이 투입돼야 하는 펀드 특성상 실제 자금을 어디에, 얼마나 빠르게 집행할 수 있는지도 중요한 평가 요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대형 LP와의 관계, 기존 블라인드펀드 운용 이력, 투자심의 체계도 평가 대상에 오를 수 있다. 스틱인베스트먼트가 안정성 측면에서 앞선다는 평가가 나오는 배경이다.

◆ 제이앤PE, 회수 성과 앞세운 성장세 제이앤PE는 최근 수년간 빠르게 성장한 신흥 PEF 운용사다. 업력은 스틱인베스트먼트보다 짧지만 중소·중견 제조기업과 성장기업 투자에서 성과를 쌓아왔다. 이번 스케일업 리그는 제이앤PE가 대형 운용사 반열로 올라설 수 있는 기회다. 제이앤PE의 대표 포트폴리오는 현대힘스다.

2019년 투자한 뒤 신규 설비투자와 볼트온 인수를 병행했다. 이후 지분 일부를 블록딜로 처분하며 누적 2000억원 안팎을 회수했다. 잔여 지분 매각까지 마무리될 경우 추가 회수 성과도 기대할 수 있다. 부분 회수 성과도 이어졌다. 재영솔루텍 투자에서는 220억원을 투입해 약 421억원을 회수했다. APS홀딩스와 넥스틴 투자도 엑시트를 완료했다. 이 밖에 에코프로, 에코프로BM, 코리아센터 등에서도 투자 회수를 마쳤다.

현재 투자 중인 포트폴리오도 제조업과 성장산업에 맞춰져 있다. 현대힘스와 웨이비스, 현대오일터미널, 솔브레인네트워크, 휴온스, 하림지주 등이 대표적이다. 조선기자재, 반도체, 2차전지, 제약·바이오, 식품 지주회사 등으로 투자 영역을 넓혀왔다. 제이앤PE의 강점은 빠른 의사결정과 성장기업 투자 경험이다. 대형 바이아웃 딜보다 성장 여력이 큰 기업에 자금을 투입해 기업가치를 끌어올리는 방식으로 성과를 냈다. 스케일업 리그가 요구하는 중소·중견기업 대형화 전략과도 맞닿아 있다.

한 PEF 업계 관계자는 “이번 리그는 5000억원짜리 펀드를 조성하는 수준에서 끝나지 않을 것”이라며 “스틱인베스트먼트는 업력과 그로쓰 투자 경험, 대형 펀드 운용 능력을 앞세울 수 있고 제이앤PE는 성장기업 투자와 회수 성과를 내세울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종 GP로 선정되는 운용사는 국민성장펀드라는 이름을 앞세워 민간 자금을 추가로 끌어올 수 있어 선정 결과 자체가 해당 하우스의 위상을 바꾸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