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장 라인 셧다운’ 위기… 현대차, 하단도면 사태 장기화로 신차 못 찍는다

 

노조 파업 장기화… 현대차, 하반기 신차 라인업 차질 피할 수 없다

현대자동차 울산 공장을 둘러싼 노조의 부분 파업이 끝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그 여파로 하반기 판매 반등을 노리고 투입 예정이던 신차들의 대량 생산 일정에 빨간불이 켜졌다.

가장 큰 변수는 출시를 코앞에 둔 신형 투싼이다. 시범 차량이 노조 측의 저지 속에 양산 라인에 투입되지 못하고 있어 검증 단계에서 일정이 이미 어긋나기 시작했다.

회사 측은 상반기 내수 시장 부진으로 부진한 실적을 받아들였고, 이를 뒤집기 위해 하반기에만 신차 6종을 쏟아내겠다는 공격적 계획을 세웠다. 그러나 시험 차량의 품질 확인 절차마저 차질을 빚으며 당초 목표였던 연내 신차 라인업 공개 일정이 자칫 흔들릴 수 있다.

업계에 따르면 노조 측은 지난달 말 울산공장 라인을 막아섰다. 파일럿 단계의 품질 검증이 거의 마무리 단계에 이르렀으나, 마지막 단계에서 생산 라인 가동이 사실상 중단됐다. 양산 중인 차량뿐 아니라 시험 차량까지 막힌 탓에 신차 출고 계획 전반에 진동이 일고 있다.

더 어려운 문제는 노사와 경영진 사이의 임금 협상 갈등이 갈수록 깊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검증 작업 재개 시점을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실제로 노조는 지난달 사측과의 첫 협상이 결렬된 직후 세 차례에 걸쳐 부분 파업을 단행했다. 총 9일간 공장이 멈췄고, 파업 시간도 처음 하루 4시간에서 점차 8시간으로 두 배 확대되며 강도를 높여가고 있다.

양측은 이달 중순 추가 협상을 예고하고 있지만, 입장 차이가 워낙 크기 때문에 파업이 상당 기간 이어질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기는 어렵다.

노조 측은 삼성전자의 성과급 협상 결렬 이후 지어진 분위기를 등지고, 작년 순이익의 30%에 해당하는 성과급과 월 14만 9600원(호봉 승급분 제외)의 임금 인상을 핵심 요구 조건으로 제시했다. 반면 작년 10조 3648억 원을 기록한 회사 입장에서는 3조 원이 넘는 성과급을 그대로 받아들이기 어려운 실정이다.

이 외에도 노조 측은 해고자 복직과 정년 연장을 추가로 요구하고 있으나, 회사 측은 이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기 어렵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업계에서는 노사 갈등이 조기에 해결되지 않으면 현대차의 실적 반등 시나리오 자체가 무너질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실제로 현대차의 글로벌 판매는 작년 10월부터 최근 7월까지 열 달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으며, 올해 상반기 국내 판매량도 31만 4900대로 작년 동기 대비 10.8% 급감했다. 내수 시장 부진이 성적표에 그대로 반영된 것이다.

이에 회사 측은 하반기 신형 투싼을 필두로 신차 6종을 연달아 공개해 분위기를 뒤집으려는 전략을 짜놨지만, 파업이 길어지면 신차 출시 일정이 줄줄이 밀릴 수밖에 없고, 하반기 실적 회복 시나리오 자체가 위협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