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당국 심사 준비가 애초 계획보다 늦어지고 있어, 업계에서는 거래 성사 가능성에 대해 조심스러운 시각을 보이고 있습니다.
저축은행 업계 소식통에 따르면, KBI그룹은 상상인저축은행 인수를 위한 대주주 자격 심사 준비를 계속하고 있으나, 금융 당국에 주식 취득 승인 요청을 아직 공식적으로 제출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됩니다.
KBI그룹은 그동안 금융감독원과 사업 계획 초안을 나누고 보완할 부분을 검토해온 것으로 전해집니다. 하지만 최근 들어 KBI그룹 내부의 분위기가 이전보다 신중해졌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당국 안팎에서 KBI그룹의 입장이 예전만큼 적극적이지 않다는 이야기가 들린다”며 “전체적으로 진행 속도가 예상보다 더딘 상황”이라고 전했습니다.
상상인저축은행 매각은 이미 여러 번 일정이 미뤄진 바 있습니다. 지난해 10월 KBI그룹과 지분 90.01%를 1107억 원에 매각하는 계약을 맺었으나, 올해 3월로 예정됐던 거래 마감일은 4월 말로 밀렸고, 다시 8월 31일로 조정됐습니다.
상상인 측은 정정 공시를 통해 8월 31일까지 금융위원회의 주식 취득 승인이 나오지 않거나 거래 마무리가 어려울 경우, 양측이 서면 통보로 계약을 해지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남은 기간 안에 심사 신청부터 승인, 거래 완료까지 모든 절차를 끝내기에는 시간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업계에서 제기되고 있습니다.
거래 지연의 주요 원인으로는 인수 후 부담해야 할 자본 확충 규모와 경영 정상화 비용이 꼽힙니다. KBI그룹은 지난해 라온저축은행을 인수하며 약 25년 만에 금융업에 다시 진출했는데, 충당금 적립과 건전성 관리 부담을 경험한 이후 상상인저축은행 인수에도 더 보수적으로 접근하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일부에서는 상상인저축은행의 자산 건전성 자료 검토가 예상보다 오래 걸리고 있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고정 이하 대출과 연체 채권 규모는 향후 추가 자본 투입 규모, 경영 정상화 계획, 최종 인수 조건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입니다.
상상인저축은행은 부동산 프로젝트 금융 부실 여파로 업계 내에서도 건전성 부담이 큰 매물로 알려져 있습니다. 지난해 말 기준 고정 이하 대출 비율은 22.53%, 연체율은 16.9%로 전년 대비 나아지긴 했지만 여전히 업계 평균을 크게 웃도는 수준입니다.
상상인그룹은 매각을 빨리 마무리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대주주 자격 문제로 금융위원회로부터 상상인저축은행 지분 처분 명령을 받은 상태이기 때문입니다. 매각이 장기화될수록 규제 이행 부담과 시장 불확실성도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관련 업계 관계자는 “상상인저축은행 매각은 단순히 가격 협상만으로 끝나는 거래가 아니라, 인수 후 자본 부담과 정상화 계획까지 종합적으로 살펴야 하는 일”이라며 “앞으로 KBI그룹의 대주주 자격 심사 신청 여부와 금융 당국 승인 과정이 거래 성사를 좌우하는 핵심 요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