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로템의 과제, “수주 불확실성을 털어내야” …하반기 조선주 가운데 가장 편안하다는 평가를 받는 곳은 삼성중공업.

하반기에 가장 마음 편한 조선주는 어디일까요

주요 증권사 분석 보고서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은 핵심 흐름이 나타납니다.

① 삼성중공업, 한 번 힘든 시기를 잘 넘기다

삼성중공업은 2분기에 통상임금 관련 판결로 인한 일회성 비용이 발생하면서 이익이 잠시 주춤했습니다. 하지만 바닷 위에서 천연가스를 액체로 만들어 저장하고 옮기는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저장하역설비(이를 짧게 액화부유설비라 부릅니다)에서 압도적인 기술력을 갖추고 있으며, 바다 위에 데이터센터를 짓는 새로운 부유식 데이터센터 사업에서도 가장 앞서 협의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또 미국 군용 지원함 수리 계약까지 확보하면서 최근 주가가 다소 내려간 지금이 오히려 부담 없이 들어갈 수 있는 시기라는 평가가 나왔습니다.

수주 상황도 매우 좋습니다. 7월 기준으로 화물선과 해양 설비를 합쳐 올해 목표의 72%까지 이미 달성했고, 남은 기간에도 목표를 넘길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미국에서 액화천연가스 프로젝트의 최종 투자 결정이 본격적으로 나오면 주가도 다시 힘을 받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저장하역설비(액화부유설비)란?
바다 위에 거대한 배처럼 띄워 놓은 시설로, 바다 밑에서 뽑아 올린 천연가스를 현장에서 액체로 만들고 저장한 뒤 운반선에 실어 보내는 설비입니다. 먼 바다의 가스전을 개발할 때 핵심 역할을 합니다.

※ 부유식 데이터센터란?
서버가 가득 들어찬 데이터센터를 육지가 아니라 바다 위 부유 구조물에 짓는 방식입니다. 바닷물을 식히기로 활용해 전력 비용을 줄이고, 넓은 부지가 필요 없어 미래 해양 사업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② 현대로템, 폴란드 전차 계약 마무리…새로운 해외 계약이 핵심

현대로템은 폴란드 K2 전차 1차 계약이 마무리 단계에 들어갔습니다. 2분기에는 수익성이 낮은 국내 물량 비중이 늘고, 1차 계약 종료 효과가 겹치면서 이익이 줄었습니다.

하반기에는 폴란드 2차 계약의 앞당긴 생산 물량이 속도를 낼 예정이지만, 국내 사업이 함께 진행돼 수출 비중은 70% 안팎에 머물 것으로 분석됩니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폴란드 2차 계약의 앞당긴 생산이 끝난 다음 해외 신규 계약 시점이 예상보다 늦어지면 수출 물량이 크게 줄어들 수 있다는 겁니다. 그래서 페루, 이라크, 루마니아 등에서 새로운 해외 계약을 언제 따내느냐가 앞으로 실적을 가를 핵심 열쇠로 꼽힙니다.

페루는 이달 말 새 대통령이 취임하면 하반기 본계약이 진행될 가능성이 있고, 이라크와 루마니아는 정세 불안과 내각 재편 등 여러 변수 때문에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 앞당긴 생산 물량이란?
본계약 물량이 본격적으로 공급되기 전, 전력이 비는 공백을 메우기 위해 미리 급하게 만들어 먼저 보내는 물량을 뜻합니다. 폴란드의 2차 전차 계약에 이 방식이 적용되면서 현대로템이 하반기부터 생산에 속도를 냅니다.

③ 기아, 전기차 비용 부담…하반기 하이브리드로 반등 기대

기아는 2분기에 글로벌 자동차 수요가 줄어드는 상황에서도 판매량을 늘렸지만, 유럽 시장에서 중국 업체와 경쟁하기 위해 전기차 판매 보조금과 할인 비용을 크게 늘렸습니다. 전기차 판매 비율이 높아지면서 오히려 수익성은 떨어졌습니다.

다행히 하반기에는 분위기가 달라질 전망입니다. 미국에서 텔루라이드와 스포티지 같은 하이브리드 차량 생산이 늘어나 수익성이 좋은 하이브리드 판매가 늘어날 것이고, 유럽에서도 전기차 보조금을 추가로 더 늘리기는 어려운 상황이라 3분기 이익이 시장 전망치를 웃돌 것으로 기대됩니다.

해외 각국 군사 차량 수출 흐름, 조선 업계 수주 흐름, 글로벌 자동차 업계 판매 흐름은 서로 맞물려 돌아가고 있어 특정 국가의 정치 상황이나 정세 변화에 따라 기업 실적도 빠르게 변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