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기업 신용도 평가 시즌, 건설업계 긴장감 고조
올해 정례적으로 진행되는 기업 신용등급 평가를 앞두고 두 주요 건설회사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현재 두 회사 모두 주요 평가기관들로부터 ‘부정적’ 전망을 받은 상태로, 부동산 프로젝트 금융 부담과 미분양 위험이 장기화되면서 신용등급 하락 압력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신용평가 전문기관들은 최근 주요 건설기업들을 대상으로 정기 심사를 진행 중입니다. 업계에서는 건설 경기 침체가 예상보다 오래 지속되면서 대형 건설업체들의 수익성과 재무 안정성이 동시에 악화되고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첫 번째 기업: 안전사고와 자금흐름 악화
시장에서는 포스코 계열 건설사를 이번 평가의 핵심 관찰 대상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 회사는 현재 3대 신용평가기관 모두로부터 부정적 전망을 받고 있으며, 지난해 말 기준 재무지표 상당수가 평가기관의 하향 기준을 이미 충족했습니다. 안전사고와 공사 중단 여파까지 겹치며 사업 경쟁력 저하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이 회사는 장기간 회수하지 못한 채권의 손실 반영과 국내외 현장의 추가 비용 투입 영향으로 지난해 3,822억원의 영업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신안산 전철선과 폴란드 설계·조달·시공 현장에서 추가 비용이 발생했고, 전국 103개 현장의 공사 중단과 비용 반영이 겹치며 적자 폭이 확대됐습니다.
특히 신안산선 현장에서 중대재해가 연이어 발생하면서 규제 위험도 커지고 있습니다. 업계에서는 향후 건설안전 특별법 적용 시 매출액 최대 3% 수준의 과징금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습니다. 반복된 안전사고가 회사 이미지 훼손으로 이어질 경우 새로운 공사 수주 경쟁력 자체가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평가기관들은 주요 하향 기준으로 ‘영업이익률 3% 미만’, ‘부채비율 150% 이상’, ‘순차입금 대비 이자 및 세전이익 1.5배 이상’ 지속 여부를 제시하고 있습니다.
2025년 말 기준 이 회사의 순차입금은 8,073억원으로 확대됐습니다. 영업이익률은 -6.5%, 부채비율은 172.5%를 기록했습니다. 평가기관들이 제시한 관리 기준 상당 부분을 이미 충족한 셈입니다.
자금 흐름 부담 가중
공사 비용 추가 발생과 분양 부진, 공사 중단에 따른 대금 청구 지연 등이 겹치며 지난해 누적 잉여현금흐름은 9,464억원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삼척 발전소와 폴란드 바르샤바 소각로 등 일부 비주거 현장에서도 운전자금 회수가 지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다만 즉각적인 등급 하향 가능성에 대해서는 신중론도 존재합니다. 일부 평가기관은 부채비율 150% 이상이 ‘지속’되는 경우를 조건으로 명시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또 2026년 이후 수익성이 양호한 현장 비중 확대에 따라 원가율 개선 가능성도 일부 거론됩니다.
두 번째 기업: 미분양과 해외현장 손실
또 다른 대형 건설사 역시 대규모 손실 반영 이후 재무안정성 저하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이 회사는 지난 2월 잠정실적 공시를 통해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8조546억원, 영업손실 8,154억원, 당기순손실 9,161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손실은 국내 미분양 아파트 및 수익형 부동산 현장과 관련한 약 5,950억원 규모 대손비용과 해외 부문 예상 추가 원가 약 6,604억원이 주요 원인으로 꼽힙니다.
국내에서는 2025~2026년 완공 예정 미분양 아파트와 지식산업센터를 중심으로 손실 인식이 집중됐습니다. 해외 부문에서는 이라크 침매터널(약 2,170억원), 싱가포르 도시철도(약 2,147억원), 나이지리아 천연가스 프로젝트(약 1,550억원) 등에서 추가 원가를 일시에 반영했습니다.
평가기관은 주요 하향 기준으로 ‘순차입금 대비 이자·세전이익 3.5배 이상’과 ‘부채비율 200% 이상’, ‘영업활동 현금흐름 적자 지속’, ‘순차입금의존도 20% 초과’ 여부 등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이 회사의 지난해 말 기준 부채비율은 284.5%로 전년 말 192.1% 대비 급등했습니다. 자본 규모 역시 같은 기간 4조3,000억원에서 3조5,000억원으로 축소됐습니다.
일부 방어 여력은 남아
이 건설사의 잉여현금흐름은 지난해 4,629억원으로 4년 만에 흑자 전환했습니다. 순차입금의존도 역시 13.6% 수준으로 20% 기준을 하회하고 있습니다.
업계에서는 이번 대규모 손실 반영을 통해 잠재 손실을 상당 부분 정리했다는 평가도 나옵니다. 다만 순차입금 부담이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 재무구조 개선에는 시간이 필요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합니다.
한 평가기관 연구원은 “국내 건설업은 2022년 이후 경기 둔화가 장기화되는 가운데 구조적 제약 요인이 부각되고 있다”며 “원가율은 일부 개선됐지만 미분양 관련 손실, 프로젝트 금융 손실, 충당부채 등이 반복적으로 반영되면서 이익 회복이 제한되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이어 “진행기준 회계와 선분양 구조는 손실 인식을 지연시키는 특성이 있다”며 “완공 시점에 누적 손실이 한꺼번에 반영되는 대규모 손실 처리가 반복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