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라일, 청호나이스 1조에 품는다

칼라일그룹이 청호나이스의 경영권을 약 1조원 규모로 인수하기로 최종 합의했다.

창업자가 세상을 떠난 후 발생한 막대한 상속세 부담이 결국 중견 가전업체의 대규모 경영권 매각으로 이어지게 됐다.

투자은행 관계자들에 따르면, 칼라일 한국지사는 최근 청호나이스 유족과 경영권 지분 매입을 위한 계약을 마무리했다. 거래 규모는 약 1조원 수준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번 거래에는 청호나이스 본사뿐 아니라 정수기 필터를 생산하는 마이크로필터, 부품 제조를 담당하는 엠씨엠, 나이스엔지니어링 등 총 4개 계열사의 전체 지분이 포함된다.

초기 시장에서 거론되던 거래 금액은 8000억원 선이었으나, 실사 및 협상 단계를 거치면서 1조원 가까이 상승한 것으로 전해진다. 필터, 부품, 제조 부문을 한꺼번에 인수하는 구조가 기업가치를 높이는 데 기여한 것으로 분석된다.

매각 배경은 상속세 부담

이번 매각은 창업주가 지난해 별세하면서 본격화됐다. 유족들이 수천억원에 달하는 상속세를 납부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면서, 경영권 매각이 불가피한 선택지로 떠올랐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청호나이스는 어떤 회사인가

청호나이스는 1993년에 설립된 생활가전 전문 기업으로, 정수기, 공기청정기, 비데, 연수기, 제습기 등 다양한 제품을 제조하고 판매한다. 특히 국내 정수기 렌털 시장에서 코웨이와 함께 초창기 시장을 개척한 대표 기업 중 하나로 평가받는다.

실적 개선 흐름도 매각가 상승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2024년 기준 연결 매출은 4782억원, 영업이익은 65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5.6%, 영업이익은 44.4% 증가했다. 렌털 매출은 감소했지만, 제품 판매 및 유지보수 부문에서의 성장이 전체 실적을 떠받쳤다.

칼라일의 전략적 선택

칼라일 입장에서는 국내 소비재 및 서비스 분야 투자 포트폴리오를 확장하는 계기가 된다. 칼라일은 그동안 ADT캡스, KB금융그룹, 카카오모빌리티, 투썸플레이스, 현대글로비스, KFC코리아 등에 투자해왔으며, 이번 청호나이스 인수를 통해 렌털가전 시장으로 진출하게 됐다.

업계 전문가는 “청호나이스는 렌털가전 시장에서 브랜드 인지도와 제조 역량을 모두 갖춘 희소한 매물이었다”며 “상속세 문제가 매각의 시작점이었지만, 칼라일은 안정적인 수익 구조와 향후 성장 가능성을 동시에 확보한 투자로 평가할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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