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전력·네트워크로 투자 흐름 이동
인공지능 관련 투자가 반도체 칩을 넘어 다양한 산업으로 확대되고 있습니다. 기존에는 엔비디아 같은 칩 제조사에 집중됐던 자금이 이제는 전력 공급, 통신망, 로봇 기술 등 여러 분야로 분산되는 모습입니다.
반도체 상품, 여전히 높은 수익
올해 들어 반도체 관련 투자 상품은 여전히 좋은 성과를 보이고 있습니다. 글로벌 고대역폭 메모리 반도체 상품은 연초 대비 192% 상승했고, 약 5천억 원 이상의 투자금이 몰렸습니다. 미국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를 추종하는 상품도 안정적인 수익과 자금 유입을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급격한 상승은 고점 우려를 동시에 가져오면서, 투자자들이 반도체 한 가지에만 집중하던 패턴이 변화하는 조짐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전력·통신망이 새로운 투자처로 부상
하반기 인공지능 산업에서 가장 관심받는 영역은 전력 공급과 통신 기반 시설입니다. 대규모 데이터센터가 늘어나면서 전력 부족과 변압기 공급 문제가 심각해지자, 이를 해결하는 기업들이 새로운 투자 대상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실제로 국내 투자자들은 관련 투자 상품으로 빠르게 자금을 옮기고 있습니다. 광통신 네트워크 관련 상품은 연초 이후 약 4천억 원 이상 유입되며 63%의 수익률을 기록했습니다. 전력 인프라 관련 상품 역시 83% 급등하며 1천억 원 넘게 자금이 늘었습니다.
소프트웨어·로봇 분야도 성장세
인공지능 투자가 부품 조달 단계를 넘어 실제 서비스 구현 단계로 진입하면서 소프트웨어와 로봇 기술 분야도 주목받고 있습니다. 인공지능 소프트웨어 모델 중심 상품은 연초 대비 106% 상승하며 약 3천9백억 원의 투자금을 끌어모았고, 로봇 관련 상품도 87% 수익률과 함께 300억 원 이상 유입됐습니다.
반면 과거 전기차 중심 상품이나 전통적인 데이터센터 부동산 상품에서는 자금이 빠져나갔습니다. 그러나 이들 분야도 기술 발전과 공급 문제 해결 시점에 다시 주목받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한 자산운용 전문가는 “최근 자금 흐름이 주춤한 데이터센터 부동산의 경우, 실제 사업 기반은 매우 탄탄하다”며 “미국 내 데이터센터 공실률은 3% 수준으로 매우 낮고, 신규 물량 대부분이 이미 임대 계약이 완료된 상태”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이어 “지금은 인공지능 변화에서 파생되는 여러 기반 사업이 함께 성장하는 시기”라고 덧붙였습니다.
아직 국내에는 출시되지 않았지만, 해외에서는 데이터 보안, 저작권 보호, 신약 개발 플랫폼 같은 고도화된 소프트웨어 관련 투자 상품도 활발합니다. 이런 상품들도 앞으로 국내 투자자들에게 소개되며 선택 폭이 넓어질 것으로 전망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