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美대형은행 자본력 충분…심각한 침체 때도 대출 가능”

미국 중앙은행이 주요 금융기관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건전성 평가에서, 극심한 경기 불황 상황에서도 충분히 버틸 수 있는 재무 능력을 갖추고 있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이번 검사는 실업률이 10%까지 치솟고, 상업용 건물 가격이 39% 폭락하며, 주택 가격이 30% 하락하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가정해 진행되었습니다. 조사 대상이 된 32개 은행 모두 이러한 충격 상황에서도 손실을 감당하고 기업과 개인에게 대출을 계속할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검사 결과에 따르면, 은행들은 가상의 경제 위기 상황에서 최소 자본 요건을 충족했으며, 기업 및 개인 대출 능력에도 문제가 없었습니다. 테스트 과정에서 은행들은 총 7,080억 달러(약 1,090조 원) 이상의 대출 손실을 입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예상 손실 내역은 다음과 같습니다:
• 신용카드 관련 손실: 약 2,000억 달러
• 상업 및 산업 대출 손실: 약 1,600억 달러
• 상업용 부동산 손실: 약 750억 달러

그럼에도 불구하고 은행권의 보통주 자본 비율은 테스트 과정에서 1.6%포인트 하락하는 데 그쳐 규제 최저 기준을 여유롭게 웃돌았습니다.

중앙은행 금융감독 담당 부의장은 “이번 결과는 은행 시스템의 견고함을 잘 보여준다”며 “검사의 투명성과 책임성을 높이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앞서 중앙은행은 대형 은행들에 대한 위기 대비 추가 자본 요건을 내년까지 현 수준에서 유지하기로 했습니다. 자본 규제를 유예해 은행들이 시장에 자금 공급을 늘리도록 한 조치입니다. 이에 따라 이번 테스트 결과는 예년과 달리 대형 은행들의 의무 보유 자본금 규모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을 전망입니다.

금융업 전문 리서치 회사의 한 분석가는 “올해 테스트는 요식 행위에 불과하다”고 평가했습니다. 다만 이번 결과는 중앙은행보다는 시중은행의 유동성 공급 기능을 강조하는 현 의장의 철학을 뒷받침하는 근거가 될 전망입니다.

의장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중앙은행이 시장에 상시로 유동성을 제공한 방식이 자산 가격을 왜곡하고 물가 상승을 자극했다고 보고 있습니다. 시장에서는 의장이 중앙은행의 시장 영향력을 줄이고 일상적인 자금 순환은 민간 시장에 맡기려 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주요 금융기관들은 검사 결과 발표 이후 앞다퉈 배당금을 인상한다고 발표했습니다.

• JP모건: 분기별 배당금을 주당 1.65달러로 10% 인상, 500억 달러 규모의 자사주 매입 프로그램 도입
• 모건스탠리: 배당금 15% 인상해 주당 1.15달러로, 200억 달러 규모의 자사주 매입 프로그램 재승인
• 골드만삭스: 배당금을 주당 4.50달러에서 5.00달러로 인상
• 웰스파고: 주당 50센트로 11% 증액

뱅크오브아메리카 최고경영자도 다음달에 새 배당금을 발표하겠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