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조 자사주 매입 기대…삼성전자, 시총 1위 탈환

전날 급락했던 삼성전자 주가가 하루 만에 9%가 넘는 강한 반등세를 보이며 다시 코스피 시가총액 1위 자리를 되찾았습니다.

24일 거래소 집계 결과,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9.84% 오른 34만 500원으로 마감하며 시총 1990조원을 기록했습니다. 같은 날 SK하이닉스는 0.98% 오르는 데 그쳐 1838조원의 시총을 기록하며 이틀 만에 1위 자리를 내줬습니다.

3년간 90조원 규모 자기주식 매입 계획

증권업계에서는 이번 1위 복귀가 일시적이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앞으로 3년 동안 진행될 90조원 규모의 자기주식 매입 계획 때문입니다.

    삼성전자는 다음 달 이사회 결정을 거쳐 약 2억 9000만 주를 시장에서 사들일 예정입니다. 현재 주가로 계산하면 약 98조원 규모로, 지난 10년간 매입한 30조원의 3배가 넘는 역대 최대 수준입니다.

직원 보상용 주식 확보가 목적

이번 대규모 매입은 직원들에게 지급할 보상 재원 마련을 위한 것입니다. 지난달 노사 협상으로 결정된 특별 경영성과급과 작년 10월 도입한 성과연동 주식 지급에 필요한 물량을 확보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특히 반도체 부문 직원들에게 영업이익의 10.5%를 주식으로 지급하는 특별 경영성과급만 해도 향후 3년간 약 68조원의 재원이 필요합니다. 성과연동 주식 약속 물량도 22조원에 달합니다.

현재 보유 중인 자기주식은 약 8000만 주에 불과해 필요한 2억 9000만 주 대부분을 새로 사들여야 합니다. 내년 초 올해분 지급을 위해서는 다음 달부터 매입에 나서야 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과거 자사주 매입 시 주가 50% 이상 상승

시장에서는 메모리 반도체 호황에 따른 실적 개선 기대와 대규모 자기주식 매입이 맞물리면서 강력한 주가 상승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실제로 2017년 1월 9조원대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발표했을 때 3만원대였던 주가는 같은 해 11월 5만 7000원대로 50.3% 올랐습니다. 2024년 11월 10조원 규모 매입 발표 후에도 2025년 9월까지 68.1% 상승했습니다.

증권사들 목표가 줄줄이 상향

국내외 증권사들도 잇달아 삼성전자 목표 주가를 높이고 있습니다. 노무라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목표가를 기존 59만원에서 67만원으로 올렸고, 다올투자증권도 45만원에서 58만 5000원으로 상향 조정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