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적인 베스트셀러인 ‘맨큐의 경제학’의 저자 그레고리 맨큐 하버드대 경제학과 교수. 그는 2003~2005년 조지 W 부시 행정부에서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CEA) 위원장을 맡기도 했다. 연준은 지난 9일(현지 시간) △커뮤니케이션(소통) △대차대조표 △데이터 출처 활용 △생산성과 일자리 △인플레이션 프레임워크(기본 틀) 등 5개 영역에 걸쳐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면서 맨큐 교수가 여기 합류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18일 미국과 이란 간 종전 양해각서(MOU) 체결 이후 국제 유가가 안정된 여파로 6월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크게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애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대(對)이란 해상 봉쇄와 선적 화물의 20% 통행세 부과 방침을 알린 탓에 6월 CPI의 의미가 희석될 수 있다는 예상도 나왔지만, 이 조치가 하루 만에 철회되면서 시장은 다시 지난달 물가지표에 시선을 집중하는 모양새다.
특히 물가가 상대적으로 안정된 것으로 나오자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오는 28~29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곧장 0.25%포인트 인상할 확률은 급격히 낮아지고 있다.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이 취임 후 첫 의회 청문회에서 ‘만족하기는 이르다’는 메시지를 던졌지만, 시장은 연준이 금리 인상까지 한 템포 쉬어갈 가능성에 방점을 찍고 있다.
13일(현지 시간)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연준이 28~29일 FOMC 정례회의에서 금리를 0.25%포인트 올릴 확률을 전날 34.2%에서 45.4%로 높여 잡았다. 이는 FOMC 회의 직후인 지난달 17일 28.8%보다는 16.6%포인트 상승한 수치였다. 이에 반해 금리 동결 확률은 하루 만에 65.8%에서 54.6%로 내려갔다.
7월 FOMC의 금리 동결 확률은 지난달 17일까지만 해도 70.6%에 달했다. 연준이 올해 안에 금리를 한 차례 이상 올릴 확률도 전날 47.6%에서 57.5%로 상승했다. 연내 금리 동결 확률은 반대로 37.8%에서 32.4%로 내려갔다.
이달 금리 인상 확률이 올라가고 동결 확률이 내려간 것은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선박 타격을 빌미로 미국이 해상을 봉쇄하고 20%가량의 통행세를 받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14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트루스소셜에 글을 올리고 “호르무즈 해협은 이란이 있든 없든 개방돼 있고 우리는 이란을 다시 봉쇄하고 있다”며 “매우 불안정한 이 지역의 안전과 보안을 제공하는 데 필요한 모든 비용을 선적된 화물 전체의 20%로 보상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관련 절차와 구성은 즉시 시작될 것”이라며 “미국은 지금부터 ‘호르무즈 해협의 수호자’로 불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소식에 해당일 영국 런던 ICE선물거래소의 9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8월 인도분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각각 9.6%, 9.4% 급등했다. 만약 트럼프 대통령이 중동 지역에 해상 통행료 도입 등 극단적 승부수를 고집한다면 14일과 15일에 발표되는 6월 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의 영향력은 줄어들 수밖에 없었다. 호르무즈 해협 안보와 국제 유가 움직임에 따라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변수가 크게 달라지는 까닭이다.
실제 월스트리트저널(WSJ)이 경제학자 72명을 설문조사해 12일 공개한 결과에 따르면 연말 CPI 상승률에 대한 전문가 평균 예상치는 4월 3.2%에서 3.4%로 상향됐다. 연간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 전망치도 2.9%에서 3.2%로 올랐다.
연준 의장 후보로 거론될 때까지만 해도 대표적인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 인사로 분류됐던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이날 뉴욕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관세 정책, 에너지 가격 상승, 인공지능(AI) 인프라(기반시설) 확대에 따른 인플레이션 압력으로 통화정책이 갈림길에 서 있다”며 “근원 인플레이션 지표가 또다시 높게 나온다면 FOMC는 단기적인 통화긴축 방안을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상황은 하루 만에 트럼프 대통령의 입을 통해 반전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14일 트루스소셜에서 “중동 지도자들과의 매우 생산적인 대화를 바탕으로 미국의 20% 보상 수수료를 다양한 중동 국가들이 미국과 체결할 무역·투자 협정으로 대체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선박에 선적 화물의 20%를 통행세로 받겠다는 방침을 고작 하루 만에 뒤집은 것이다. 이로써 같은 날 나온 6월 CPI의 시장 파급력은 다시 커지게 됐다.
미국 노동부 노동통계국(BLS)은 6월 미국 CPI가 지난해 6월보다 3.5%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는 5월 상승률인 4.2%보다 둔화한 수치인 데다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3.8%보다도 낮은 수준이었다. 5 월과 비교하면 0.4% 하락해 역시 전문가 예상치인 0.2% 하락을 밑돌았다. 전월 대비 하락 폭은 코로나19 대유행(팬데믹) 시기였던 2020년 4월 0.8% 하락 이후 6년 만에 가장 컸다. CPI의 전월 대비 상승률은 중동 전쟁 발발 직후인 3월 0.9%, 4∼5월 0.5∼0.6%로 계속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그러다 지난달 18일 미국과 이란 간 종전 MOU가 발효되면서 국제 유가가 전쟁 직전 가격으로 되돌아간 것이 CPI 안정에 직접적인 영향을 줬다.
세부적으로는 에너지 가격이 전월 대비 5.7% 하락했고, 휘발유 가격이 9.7% 떨어졌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는 전년 대비 2.6% 올랐다. 이 또한 5월 상승률 2.9%보다 둔화됐다. 근원 물가지수 상승률 역시 전년 대비 2.9%, 전월 대비 0.2%를 예상한 전문가 전망에 못 미쳤다.
그럼에도 워시 의장은 14일 미국 연방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연준의 최우선 목표는 통화정책을 올바르게 운용하는 것”이라며 “위원들은 지속적으로 높은 수준의 인플레이션을 용납하지 않고, 물가 안정을 회복하겠다는 확고한 의지를 공유한다”고 강조했다.
연준 의장은 1년에 두 차례 의회에 출석해 통화정책에 대해 설명한다. 워시 의장의 의회 청문회 출석은 이날이 처음이다. 워시 의장은 이날 발표된 CPI 결과에 대해서도 “이걸 보고 ‘임무가 완수됐네’라고 하는 이들도 있겠지만 내 생각은 다르다”며 “우리는 인플레이션에 있어 해야 할 일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는 정책을 올바르게 운영할 것이고 지난 5년간의 인플레이션 급등은 과거의 일이 될 것”이라며 “63개월 동안 목표치(2.0%)를 웃돈 인플레이션은 미국 국민과 기업에 부당한 부담이자 일종의 세금이었고, 우 리는 정책을 전환해 그 세금을 없앨 것”이라고 장담했다.
워시 의장은 그러면서도 금리 인상 등 인플레이션을 없애기 위한 세부 방안은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았다. 워시 의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금리 인하 압박과 관련한 연준 독립성 훼손 시도에도 거듭 선을 그었다. 워시 의장은 트럼프 대통령이나 참모진이 통화정책 압박을 가하기 위해 자신을 표적으로 삼을 경우를 가정한 질문에 “법원이 이미 답을 한 문제”라며 “내 일을 계속하겠다”고 답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리사 쿡 연준 이사 해임에 제동을 건 연방대법원의 최근 판결을 언급한 것으로 해석된다.
워시 의장은 ‘ 트럼프 대통령을 위해서 일하느냐’는 물음에는 “우리는 독립적이어서 영광”이라며 “법을 준수하고 데이터를 따르고 최선의 판단을 내리겠다”고 약속했다. 시장은 하루 만에 인상보다 동결에 무게…여전한 불확실성에 유가는 더 상승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 연준 의장 후보로 거론될 때까지만 해도 대표적인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 인사로 분류됐던 그는 13일(현지 시간) 뉴욕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관세 정책, 에너지 가격 상승, AI 인프라 확대에 따른 인플레이션 압력으로 통화정책이 갈림길에 서 있다”며 “근원 인플레이션 지표가 또다시 높게 나온다면 FOMC는 단기적인 통화긴축 방안을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