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전닉스 2배 레버리지 ETF 후폭풍, 반도체 소부장·전력주는 찬바람

반도체 대표 기업들의 레버리지 상품 16종이 국내 증시에 동시 출시되며 투자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해당 상품들은 출시 첫날부터 급격한 상승세를 기록하며 거래액이 1조 원을 넘어서는 등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이날 증시에서 두 반도체 기업의 주가가 각각 2%와 9% 상승하자, 2배 수익률을 추종하는 레버리지 상품들도 5.5%에서 18%대까지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개장 직후에는 일부 상품이 일시적으로 60% 가까이 치솟는 극심한 변동성도 관찰됐다.

국내 주요 자산운용사들은 초기 시장 선점을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한 상품은 1억 5천만 주가 넘는 거래량을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고, 다른 상품도 개인 투자자들로부터 하루 동안 6,900억 원 이상의 순매수를 기록해 역대 최대 규모를 달성했다.

중소형 증권사들도 초기 거래 물량 소화 및 호가 제시에 적극 참여하며 거래량 증가에 기여했다. 일각에서는 대형 운용사가 중소형 증권사에 물량 배정을 미끼로 암묵적인 거래량 확대를 요구한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시장 내 양극화 현상은 더욱 심화되고 있다. 반도체 대표 기업들의 주가 상승으로 코스피 지수가 사상 최고치인 8,228.70을 기록했지만, 해당 기업들을 제외한 전체 시가총액은 오히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한 기업은 하루 만에 시가총액이 136조 원 증가하며 글로벌 시총 순위 12위로 올라섰다. 이는 국내 기업 중 두 번째로 시가총액 1조 달러를 돌파한 사례다. 두 기업 모두 글로벌 시총 11위와 12위를 차지하며 나란히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반면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관련 기업들과 전력기기, 증권, 건설 등 대부분 업종은 약세를 면치 못했다. 주요 소부장 기업들은 3%에서 7%대 하락률을 기록했으며, 코스피에서 상승 마감한 종목은 75개에 불과한 반면 하락 종목은 826개에 달했다.

코스닥 시장도 1,507개 종목이 하락하며 지수가 3.36% 급락했고, 상승 종목은 192개에 그쳤다. 전문가들은 “상승장 중반 이후 개인 투자자들이 더 위험도 높은 상품으로 이동하는 경향”이 나타나며, 주도주 중심의 쏠림 현상이 강화되고 수익률 격차가 벌어지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레버리지 상품의 등장으로 단기 차익을 노리는 자금이 특정 종목으로 집중되면서, 중소형주와 다른 업종의 거래대금이 감소하는 수급 양극화 부작용이 더욱 심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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