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의 중견 화학기업 아쿠타스케미컬은 한국 기업과 함께 충청남도 공주에 반도체용 화학소재 공장을 세우고 있다. 이 회사는 한국의 빠른 업무 처리, 정확한 일 방식, 그리고 높은 기술 수준을 중요한 투자 이유로 꼽았다.
회사를 이끄는 나레시 파텔 회장은 한국이 전자, 반도체, 배터리 산업이 모여 있는 곳이라고 설명했다. 그래서 고객과 가까운 곳에서 바로 생산하면 대응 속도를 높일 수 있고, 협업도 훨씬 효율적이라고 봤다.
이번 공장은 합작법인 인디켐을 통해 추진되고 있다. 인디켐은 아쿠타스케미컬과 제이앤머트리얼즈가 함께 만든 회사로, 반도체 장비와 소재 분야 경험이 많은 인물이 경영을 맡고 있다. 투자 규모는 약 300억 원이며, 완공 뒤에는 본격적인 생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인디켐이 내세우는 가장 큰 강점은 새로운 공급망이다. 이 회사는 인도에서 만든 화학 제품을 바탕으로 포토레지스트용 소재를 생산해 한국 반도체 업체에 공급할 예정이다. 기존 시장이 일부 국가와 원료에 많이 기대고 있었던 것과 달리, 인디켐은 공급처를 넓히는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파텔 회장은 한국에서 직접 생산하면 국제 정세 변화에 흔들리지 않고 안정적으로 제품을 공급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필요한 시기에 맞춰 납품하기도 쉬워지고, 기술과 지식재산도 한국 안에서 이어갈 수 있다는 점 역시 장점으로 봤다.
회사의 시선은 한국 시장에만 머물지 않는다. 인디켐은 한국 고객은 물론, 앞으로 대만과 일본까지 수출 범위를 넓히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국은 자유무역 환경과 물류 체계가 잘 갖춰져 있어 아시아 시장으로 나아가는 거점이 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앞으로의 협력 가능성도 크다. 파텔 회장은 반도체뿐 아니라 2차전지, 화장품 같은 분야에서도 한국 기업과 함께할 여지가 많다고 내다봤다. 또한 한국 기업의 인도 투자뿐 아니라, 인도 기업이 한국에 들어오는 흐름도 점점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한국 기업이 인도에 투자할 때 주목할 지역으로 구자라트주를 추천했다. 특히 돌레라 지역은 기반 시설이 잘 갖춰져 있고 주요 제조 거점과도 가까워, 바로 생산 활동을 시작하기 좋은 환경이라고 설명했다. 이 지역은 한국의 산업단지와 비슷한 장점을 지닌 곳으로 평가된다.
실제로 돌레라는 인도의 대형 기업과 해외 반도체 기업이 함께 반도체 공장을 추진하는 지역이기도 하다. 구자라트주는 제조업을 바탕으로 빠르게 성장 중인 곳으로, 인도 안에서도 산업 확장 가능성이 큰 지역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정리하면, 아쿠타스케미컬의 한국 투자는 단순한 공장 설립이 아니라 기술 협력, 공급망 다변화, 아시아 시장 확대를 함께 노린 결정이라고 볼 수 있다. 한국의 빠르고 정교한 산업 문화와 인도의 화학소재 역량이 만나 새로운 협력 모델을 만들고 있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