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도시·건축 디자인 혁신 사업, 비강남권으로 확대


서울시가 도시·건축 디자인 혁신 사업을 더 빠르게 추진하고, 참여할 수 있는 지역과 사업 유형도 넓히기로 했다. 민간이 개발하는 공간을 시민에게 열린 장소로 만들 수 있도록 절차를 줄이고, 그동안 상대적으로 기회가 적었던 비강남권과 작은 부지에도 혜택을 주겠다는 뜻이다.

이 제도는 민간 개발 과정에서 창의적인 건축 디자인과 개방형 공간 조성을 끌어내기 위해 마련된 것이다. 서울시는 지난 2023년 이 제도를 처음 도입했고, 지금까지 모두 19곳이 대상지로 추진되고 있다.

가장 큰 변화는 사업 속도다. 예전에는 대상지 선정부터 건축 심의까지 2년이 넘게 걸리는 경우가 많았지만, 앞으로는 약 1년 6개월 수준으로 줄이는 것이 목표다. 심의 절차를 손질해 최대 7개월 정도 기간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서울시는 보고 있다.

참여 대상도 더 넓어진다. 그동안 이 제도가 강남권의 큰 사업에 치우쳤다는 지적이 있었던 만큼, 앞으로는 비강남권과 소규모 부지에 가점을 주기로 했다. 특히 땅값이 비교적 낮은 지역이나, 저층부에 열린 공간을 만들기 어려운 5000제곱미터 미만 부지에는 추가 혜택이 검토된다. 이는 지역마다 디자인 수준 차이가 벌어지지 않도록 하고, 서울 전역으로 좋은 건축과 열린 공간을 퍼뜨리기 위한 조치다.

적용 범위 역시 커진다. 기존에는 일반 민간 개발사업 중심이었다면, 이제는 업무·문화·숙박 기능이 함께 들어가는 도시정비형 재개발사업도 포함된다. 서울시는 이런 유형의 사업이 도시 경관을 바꾸고 지역 이미지를 높이는 데 효과가 크다고 판단하고 있다.

서울시는 속도만 강조하지 않고 공공성과 완성도도 함께 챙기겠다는 입장이다. 사업이 진행되는 동안 처음 계획한 핵심 디자인이 흐트러지지 않도록 관리하고, 시민이 실제로 이용할 수 있는 개방형 공간이 제대로 만들어지도록 별도 기준도 마련할 예정이다. 단순히 건물 외관만 눈에 띄게 꾸미는 수준이 아니라,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공공 공간을 늘리겠다는 의미다.

서울시는 다음 달 설명회를 열어 민간 참여를 더 끌어낼 계획이다. 앞으로는 민간의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공공성이 결합된 도시 공간 혁신을 서울 곳곳으로 확산하겠다는 방향이 더욱 뚜렷해질 전망이다.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