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는 장이 열리자마자 6400선을 잠깐 넘었지만, 곧바로 큰 방향을 정하지 못한 채 오르내림을 반복했다. 최근 많이 오른 만큼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오고, 미국과 이란 관련 협상 불안도 함께 작용하면서 시장이 잠시 쉬어 가는 흐름을 보였다.
장 시작 때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조금 내린 상태로 출발했다. 초반에는 힘을 내며 육천사백선까지 닿았지만, 이후에는 보합권 근처에서 등락을 이어갔다. 간밤 미국 증시도 함께 약세를 보였는데, 대표 지수들이 모두 내려 투자 심리가 다소 조심스러워졌다.
전문가들은 중동 정세에 대한 불확실성이 다시 커졌고, 유가와 금리 부담까지 겹치면서 단기적으로는 쉬어 가는 장세가 이어질 수 있다고 봤다. 최근 고점을 돌파한 뒤 시장 피로가 쌓인 만큼, 당분간은 급하게 오르기보다 이미 오른 폭을 정리하는 흐름이 나올 수 있다는 뜻이다.
다만 시장을 이끄는 반도체와 방산 관련 종목은 실적 기대가 이어지고 있어, 중장기적으로는 여전히 관심을 둘 만하다는 평가도 나왔다. 동시에 특정 주도주만 보기보다, 다른 업종에서도 수익 기회를 찾을 시점이라는 의견도 함께 제시됐다.
수급을 보면 개인투자자는 대규모로 주식을 사들였지만, 외국인과 기관은 반대로 매도에 나섰다. 시장이 단기 고점 부담을 느끼는 상황에서, 개인이 받치고 외국인과 기관이 이익을 실현하는 모습이 나타난 셈이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가운데서는 오르는 종목보다 내리는 종목이 조금 더 많았다. 삼성전자, 엘지에너지솔루션,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삼성전기 등은 비교적 강한 흐름을 보였다. 반면 에스케이하이닉스, 현대차, 에스케이스퀘어, 두산에너빌리티, 삼성바이오로직스, 기아 등은 약세를 나타냈다.
업종별로 보면 전체적으로는 약한 종목이 더 많았지만, 화학, 금속, 전기전자는 상대적으로 강했다. 반대로 금융, 건설, 전기·가스 업종은 힘이 떨어지는 모습이었다.
코스닥도 장 초반 소폭 하락하며 출발했다. 이 시장에서도 개인은 순매수에 나섰고, 외국인과 기관은 순매도를 기록했다. 주요 종목 중에서는 에코프로와 리가켐바이오 정도만 올랐고, 나머지 상위 종목들은 대체로 내림세를 보였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오른 1,479.5원으로 거래를 시작했다. 환율 상승까지 더해지면서 이날 시장은 전반적으로 공격적이기보다 신중한 분위기 속에서 움직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