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미국 물가지수, 시장 전망보다 훨씬 약하게 나타나면서 미국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멈출 가능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미국 노동통계국이 14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4% 떨어졌습니다. 전문가들이 예상했던 마이너스 0.1%보다 더 부진한 흐름을 보였습니다.
작년 같은 달과 비교하면 3.5% 상승하는 데 그쳐, 월가가 점쳤던 3.8%보다 낮게 집계됐습니다.
식품과 에너지를 뺀 근원 물가지수는 사실상 변동이 없었고, 중앙은행이 특히 주목하는 서비스 물가도 움직임 없이 멈춰 있습니다.
국제 유가가 한풀 꺾이면서 에너지 지수만 전월 대비 5.7% 하락했습니다. 자동차 연료와 난방유 가격은 각각 9% 이상 떨어졌고, 자동차 연료 가격은 2022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내려왔습니다.
이런 흐름에 이번 달 미국 중앙은행의 금리 동결 가능성이 소비자물가 발표 직후 한때 86%까지 치솟았습니다. 시카고상품거래소의 페드워치툴 기준으로도 동결 확률이 80% 이상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새로 부임한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은 의회에 제출한 반기 보고서에서 “중앙은행의 첫 번째 목표는 통화정책을 올바로 운용하는 것”이라며 “그렇게 한다면 지난 5년간의 급격한 물가 상승은 과거의 일이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습니다.
다만 중동 정세가 언제든 뒤집힐 수 있어 물가 상승을 낙관하기에는 이르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미국 대통령은 이란에 대한 공습을 재개했고, 전략 해협을 지나는 상선에 20%의 통행료를 부과하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경제 전문 매체가 72명의 경제학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연간 물가 상승률 평균 예상치가 3.2%에서 3.4%로 높아졌고 근원 개인소비지출 물가 전망도 2.9%에서 3.2%로 올랐습니다. 시장 참여자 가운데 9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보는 목소리가 절반을 넘기도 했습니다.
결국 6월 한 달의 약세 흐름이 정책 결정자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할지, 다시 조심스럽게 움직이게 할지는 앞으로의 상황 변수에 달려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