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알글로벌리츠사태에 개인투자자들 공동 대응 본격화


제이알글로벌리츠가 기업회생 절차를 신청한 뒤에도 자금 문제를 풀지 못하고 있다. 전단채와 공모채를 갚지 못한 데 이어, 이번에는 약 1,000억 원 규모의 환헤지 정산금도 제때 처리하지 못했다. 이 일로 시장의 불안이 더 커졌고, 투자자들의 불만도 빠르게 확산되는 분위기다.

    투자업계에 따르면 회사는 정산 시한이었던 이날, 하나은행에 내야 할 돈 대부분을 지급하지 못했다. 다만 이미 맡겨 둔 200억 원을 제외한 나머지 약 800억 원에 대해서는 만기를 2027년 11월까지 미루는 방식으로 정리됐다. 회사 측은 전체 정산금 가운데 기존 예치금을 빼고 남은 금액의 상환 시점을 늦춘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환헤지 계약은 벨기에 파이낸스타워 관련 자금을 유로화로 다루는 과정에서 환율 변동 위험을 줄이기 위해 맺어진 것이다. 하지만 최근 몇 년 사이 원화 가치가 떨어지면서 부담이 크게 늘었다. 계약 당시보다 유로 환율이 많이 오르자, 회사가 은행에 정산해야 할 금액도 급증했다. 여기에 은행은 회사가 가진 다른 해외 자산 지분에도 담보 성격의 권리를 잡아 둔 상태여서 자금 압박은 더 심해졌다.

문제는 이 사태가 일부 기관투자가에만 그치지 않는다는 점이다. 상장채권에 투자한 개인투자자들이 대거 손실 위험에 놓이면서 집단 대응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온라인 카페와 오픈채팅방에는 이미 많은 투자자가 모였고, 오프라인 모임을 열어 비상대책위원회 구성까지 논의하는 분위기다. 앞으로 감독기관에 민원을 넣거나 공식 의견을 전달하려는 움직임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다만 투자자 수가 워낙 많아 의견을 한 방향으로 모으는 일은 쉽지 않아 보인다. 채권을 들고 있는 개인만 수천 명으로 추정되고, 주주 수도 매우 많은 편이다. 그동안 리츠가 안정적으로 배당을 주는 상품처럼 받아들여지면서 개인 자금이 많이 들어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주가가 크게 떨어진 데다 거래 정지 전부터 손실을 본 투자자도 적지 않아, 피해 체감은 더 클 수밖에 없다.

시장에서는 사태 확산을 막으려면 빠른 대응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특히 자율 구조조정이 진행될 경우, 채권자들의 뜻을 대신 모아 전달할 창구가 중요하다는 의견도 있다. 한편 업계에서는 회사가 유럽 현지 감정평가 기관을 상대로 진행 중인 소송 결과가 향후 정상화의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재판에서 유리한 결과가 나온다면, 지금의 위기를 수습할 실마리를 찾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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