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해협에 선박 수백 척이 오래 머무르면서 기름을 실은 배, 원자재 운반선, 일반 화물선까지 이동이 막힌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이 해역은 전 세계 원유와 액화천연가스 물량의 약 20퍼센트가 지나는 핵심 길목이라, 막힘이 길어질수록 에너지 공급 불안과 국제 유가 상승 우려도 함께 커지고 있다. 일부 산유국은 저장 공간이 부족해져 생산을 줄이거나 멈출 가능성까지 거론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런 상황과 관련해, 중동 분쟁에 직접 관련이 없는 여러 나라가 자국 선박을 안전하게 빼낼 수 있도록 미국에 도움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그는 해당 선박들이 분쟁 당사자가 아닌 만큼, 제한 구역 바깥으로 안전한 항로를 따라 이동하도록 돕는 조치를 시작하겠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계획의 이름을 프로젝트 프리덤이라고 밝히며, 중동 시간 기준으로 4일 아침부터 실행하겠다고 말했다. 또 미국 측 인사들에게 선박과 선원들이 해협 밖으로 무사히 빠져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라고 지시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번 조치가 특정 국가를 위한 것이 아니라, 잘못 없이 피해를 입고 있는 사람·기업·국가를 돕기 위한 인도적 대응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많은 배가 승무원을 태운 채 통과를 기다리면서 식량과 생활에 꼭 필요한 물자가 부족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 같은 이동 절차가 방해를 받는다면 강하게 대응할 수밖에 없다고 밝혀, 필요하면 무력 대응도 검토할 수 있음을 내비쳤다.
한편 미국과 이란 사이의 대화에 대해서는 분위기가 나쁘지 않다고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양측이 매우 긍정적인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이 오가고 있는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이전에 이란이 내놓은 최근 평화 제안이 충분하지 않을 수 있다고 말한 적이 있어, 실제로 협상이 얼마나 진전됐는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란도 미국의 반응을 살펴보는 중이다. 이란 국영 텔레비전은 외무부 대변인 발언을 인용해, 자국이 제시한 14개 항목 계획에 대해 미국이 어떤 입장인지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재 대기 중인 선박들이 항해가 안전하다고 판단되기 전까지는 이 지역으로 다시 들어오지 않겠다는 뜻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상황이 길어질수록 해운, 에너지, 무역 전반의 부담도 더 커질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