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액티브 ETF 시장은 규모가 크게 커졌지만, 실제 성적은 기대만큼 고르지 않았다. 전체 상품 가운데 비교 기준보다 더 좋은 수익을 낸 상품은 절반에 못 미쳤고, 나머지는 기준 수익률을 따라가지 못했다.
조사 대상은 최근 1년 수익률을 비교할 수 있는 액티브 ETF 229개였다. 이 중 96개만 기준지수보다 높은 수익을 냈고, 133개는 기준지수보다 낮은 성과를 보였다. 액티브 ETF는 운용 방식이 자유로운 만큼 성과 차이도 크게 벌어지는 특징이 있다.
상위권은 인공지능 관련 상품이 이끌었다.
가장 눈에 띈 상품은 코액트 AI 인프라였다. 이 상품은 최근 1년 동안 비교 기준보다 113.65%포인트 높은 성과를 냈다. 반도체, 초고속 통신망, 전력 설비처럼 인공지능 산업에 필요한 기반 기업에 투자한 점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그다음은 타임 글로벌 AI 인공지능 액티브로, 초과수익률은 104.64%였다. 엔비디아와 인텔 같은 해외 인공지능 기업에 투자하는 전략이 힘을 냈다.
이 밖에도 생성형 인공지능 중소형 기업, 글로벌 피지컬 AI, SK하이닉스 밸류체인 관련 상품들이 상위권에 올랐다. 특히 반도체 업황 개선과 SK하이닉스 관련 종목 강세가 성과를 끌어올린 주요 배경으로 꼽혔다.
운용사별로 보면 좋은 성과를 낸 상품 수는 삼성이 가장 많았고, 그 뒤를 타임폴리오, 한국투자, 미래에셋, KB 등이 이었다. 다만 상품 수가 많은 운용사는 부진한 상품도 함께 많아, 숫자만으로 전체 경쟁력을 단정하기는 어렵다.
반대로 하위권에서는 부진한 상품이 더 뚜렷했다.
유니콘 알앤디 액티브는 최근 1년 동안 비교 기준보다 78.53%포인트 낮은 성과를 기록해 가장 뒤처졌다. 상품 자체 수익률은 나쁘지 않았지만, 비교 대상으로 삼은 코스피이백이 너무 크게 올라 상대적으로 밀렸다.
또한 주주가치 액티브, 코리아 밸류업, 코리아 플러스 배당 액티브 등도 기준지수를 넘지 못하며 하위권에 포함됐다. 액티브 운용을 강점으로 내세운 상품이라도 대표 지수를 꾸준히 이기기는 쉽지 않다는 점이 드러난 셈이다.
하위권에는 드물게 채권을 함께 담는 혼합형 ETF도 포함됐다. 이 상품은 미국 주식과 미국 단기채에 나눠 투자하는 구조인데, 주식 비중이 높은 기준지수가 크게 오르는 동안 상승 폭이 상대적으로 제한됐다. 보통 채권형이나 혼합형 상품은 움직임이 안정적인 대신, 강한 상승장에서는 수익이 덜 날 수 있다.
시장에서는 비교 기준을 어떻게 정하느냐도 중요하다고 본다. 기준지수를 잘못 잡으면 실제 실력보다 성과가 더 좋아 보이거나, 반대로 더 나빠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액티브 ETF를 볼 때는 단순 수익률만이 아니라 어떤 기준과 비교했는지까지 함께 확인할 필요가 있다.
정리하면, 국내 액티브 ETF 시장은 빠르게 커졌지만 모든 상품이 좋은 성과를 낸 것은 아니다. 일부 인공지능·반도체 관련 상품은 매우 강한 수익을 냈지만, 많은 상품은 기준지수조차 넘지 못했다. 결국 액티브 ETF는 이름만 보고 고르기보다 투자 대상, 운용 전략, 비교 기준을 함께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