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코 감독도 놀란 GK김승규 선방쇼… “그걸 어떻게 막았지”

체코 감독도 감탄한 환상의 방어

“저렇게 가까운 거리에서 날아온 공을 대체 어떻게 막는 건지 이해가 안 된다”

상대팀 감독조차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우리 축구 대표팀은 멕시코 과달라하라 경기장에서 펼쳐진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 예선 첫 경기에서 체코를 2대1로 물리쳤다.

승리를 지켜낸 마지막 보루

황인범의 동점골과 오현규의 역전골이 뒤집힌 경기를 만들어냈다면, 김승규의 막판 연속 슈퍼세이브는 그 승리를 끝까지 지켜낸 든든한 방파제였다.

공식 기록상 세이브 횟수는 세 차례였지만, 그 무게감은 숫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컸다.

결정적 순간의 신들린 반응

우리 팀이 2대1로 앞서가던 후반 막바지, 체코의 거센 공격이 이어졌다. 후반 37분, 측면 스로인 상황에서 공이 골문 앞으로 흘러들어왔다. 아담 흘로젝이 즉각 슛을 때렸다. 골문 바로 코앞에서 터진 위험천만한 상황이었다.

김승규는 몸이 골문 안으로 밀려 들어가는 불리한 자세에서도 재빠르게 양팔을 뻗어 공을 쳐냈다. 거의 실점 직전의 순간을 막아낸 환상적인 선방이었다.

추가 시간에도 위기는 계속됐다. 체코가 왼쪽 측면을 뚫고 들어와 중앙으로 크로스를 올렸다. 미할 사딜레크가 반대편 골대 쪽으로 슈팅을 연결했다. 공이 골망을 향해 빨려 들어가는 듯한 순간, 김승규가 다시 한번 몸을 날렸다. 양팔을 최대한 뻗어 공을 잡아냈다. 체코의 마지막 반격 의지를 완전히 꺾어버린 결정타였다.

상대 감독도 인정한 실력

경기가 끝난 뒤 공식 기자회견에서 체코의 미로슬라프 코우베크 감독은 김승규를 직접 거론했다. “골키퍼가 대체 어떻게 저 골을 막아냈는지 이해가 안 된다. 그 장면이 승부를 갈랐다”고 말했다. 패배한 감독조차 인정할 수밖에 없는 놀라운 선방이었다.

김승규의 활약은 단순히 공을 막는 것에 그치지 않았다. 공격 시작 단계에서도 안정적인 발 기술로 팀의 공격 전개를 도왔다. 체코가 키 큰 선수들을 앞세워 공중볼 경쟁과 세트피스를 계속 시도했지만, 김승규는 골문 앞에서 한 치의 흔들림도 없었다.

치열했던 주전 경쟁

경기 전부터 누가 골문을 지킬지에 대한 관심이 뜨거웠다. 오랫동안 대표팀 골키퍼 자리를 나눠 맡아온 김승규와 조현우는 홍명보 감독 체제에서도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김승규는 풍부한 경험과 발밑 기술이 장점이고, 조현우는 빠른 반응 속도와 강한 카리스마가 돋보인다.

대회 직전까지도 홍명보 감독은 주전을 확정하지 않고 두 선수의 경쟁 구도를 유지했다. 결국 월드컵 첫 경기에서 김승규를 선택했고, 이는 최고의 선택이 되었다.

김승규는 그 믿음에 완벽한 경기력으로 화답했다. 후반 14분 라디슬라프 크레이치에게 선제골을 내줬지만 흔들리지 않았다. 오히려 더욱 단단해졌다. 우리 팀이 황인범과 오현규의 연속골로 경기를 뒤집은 뒤에는 체코의 막판 총공세를 온몸으로 막아냈다.

부상을 이겨낸 불굴의 의지

김승규에게 이번 대회는 네 번째 월드컵 무대다. 2014 브라질, 2018 러시아, 2022 카타르에 이은 도전이다. 특히 이번 북중미 월드컵까지 오는 과정은 더욱 힘들었다. 오른쪽 무릎 십자인대 파열이라는 중상을 두 번이나 겪었다. 월드컵 출전은 물론이고 선수 생활을 계속할 수 있을지조차 불확실했다.

김승규는 긴 재활 과정을 견디고 다시 돌아왔다. 부상에서 회복한 것을 두고 그는 ‘선물’이라고 표현했다. 그리고 그 선물은 이날 우리 축구에 큰 선물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