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동영상 서비스 왓챠가 법정관리 절차를 밟은 지 1년이 흘렀으나, 새로운 인수 주체를 찾지 못한 채 표류하고 있습니다.
법원은 회생계획 제출 마감을 총 일곱 차례 연장했습니다. CJ ENM과 키노라이츠 같은 인수 후보 기업들이 본입찰에 참여하지 않았고, 업계 경쟁 환경이 굳어지면서 상황은 더욱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 늦어지는 매각… 잇따라 미뤄진 기한
2025년 7월 전환사채를 보유한 투자사가 법원에 회생을 신청했고, 같은 해 8월 절차가 시작됐습니다. 이후 매각 자금으로 빚을 갚는 방안을 추진했으나, 새 주인이 나타나지 않으면서 계획 제출은 계속 뒤로 밀리고 있습니다. 가장 최근 마감은 올해 8월 14일로 다시 미뤄졌습니다. 올해 초 공개 입찰이 진행될 때 CJ ENM과 키노라이츠 등이 관심을 보였지만, 4월 본입찰 단계에서 둘 다 포기했습니다. 결국 수의계약 방식으로 인수자를 물색 중입니다. 매각이 결렬되거나 회생계획을 마련하지 못하면 절차가 중단될 수 있고, 보통 파산으로 이어집니다.
◇ 재무 상태… 인수 매력도 낮아
2024년 연결 매출은 341억 원으로 1년 새 22% 줄었고, 자본은 875억 원 부족한 상태였습니다. 갚아야 할 돈은 972억 원이지만 즉시 쓸 수 있는 돈은 64억 원에 불과했습니다. 만기된 전환사채 490억 원을 상환하지 못한 이유로 감사 의견도 거절됐습니다. 업계에서는 “손실 폭은 줄였지만 회사 스스로 빚을 갚고 회복할 수준은 아니다”라는 반응입니다. 학계에서는 “인수에 쓴 돈을 다시 벌 만큼 이용자를 끌어모으기 쉽지 않다”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콘텐츠나 추천 기술 모두 다른 사업자가 따라잡을 수 있는 수준으로 평가됩니다.
◇ OTT 시장… 경쟁 더 치열해져
지난 1년 동안 콘텐츠 업계는 경영난이 깊어졌습니다. 주요 방송사가 절차 진행을 신청했고, 방송사들은 제작비를 줄이며 투자를 축소하고 있습니다. 학계는 “해외에서 K-콘텐츠가 인기를 끌지만 수익은 글로벌 사업자에 집중되면서 국내 업계로 충분히 돌아오지 않는다”고 지적합니다. 경쟁사들은 가입자 확보에 한창입니다. 넷플릭스는 한국 예능과 실시간 프로그램을 늘리고 짧은 영상 미리보기 기능도 넣었습니다. 티빙은 일본 디즈니플러스에서 전용 코너를 열었고 웨이브와 합병도 진행 중입니다. 반면 왓챠는 스포츠 중계권이나 통신사 결합 상품 같은 통로가 없어 입지가 점점 좁아지고 있습니다.
◇ 추천 기술… 차별화 어려워져
평점과 감상 기록을 바탕으로 비슷한 취향의 사람을 찾아 작품을 추천하는 방식은 이용자가 많이 평가해야 정확해지고 비슷한 장르만 반복 노출되는 한계가 있습니다. 업계에서는 “이미 다른 사업자도 큐레이션과 다양한 노출 방식을 쓰고 있다”면서 차별점이 희미해졌다는 입장입니다. 작품을 찾는 길도 다양해졌습니다. 키노라이츠는 여러 서비스를 한 번에 검색하는 기능을 제공하고, 네이버도 인공지능 기반 추천과 검색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왓챠피디아에 쌓인 평가 데이터의 가치가 대체되기 쉽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 일부 사업 매각… 의견 엇갈려
회생 중인 기업이 사업 일부를 나눠 팔아 빚을 갚는 방법도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오랜 기간 쌓인 평점과 리뷰는 자산이지만 인공지능과 다른 탐색 서비스가 발전하면서 대체되기 쉬워졌다”면서 시기 놓침을 우려합니다. 다른 한편으로는 “영화사나 전문 매체에 별도로 팔면 가능성이 있다”는 긍정적인 시각도 제기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