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닉스가 무려 53년이라는 긴 세월을 기다린 끝에 드디어 미국 프로농구 최고의 자리에 올랐다.
닉스는 텍사스주 샌안토니오에서 벌어진 챔피언 결정전 다섯 번째 경기에서 샌안토니오 스퍼스를 94대 90으로 이기며 시리즈 전체 성적 4승 1패로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이는 1973년 이후 처음 맞이하는 영광이다.
1946년 창립한 뉴욕은 1970년과 1973년에 이어 팀 역사상 세 번째 우승을 기록했다. 1980~90년대에는 전설의 센터 패트릭 유잉을 중심으로 강팀 반열에 올랐지만 정작 우승은 손에 넣지 못했고, 2000년대 들어서는 오랜 부진에 시달렸다. 그러나 이번 우승으로 모든 아쉬움을 씻어냈다.
우승의 주역, 제일런 브런슨
이날 경기 최고의 활약을 펼친 선수는 단연 제일런 브런슨이었다. 그는 45득점을 터뜨리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특히 마지막 4쿼터 승부처에서 팀의 13점을 혼자 연달아 넣으며 경기 흐름을 완전히 바꿔놓았다.
브런슨의 45득점은 뉴욕 닉스 선수가 챔피언 결정전 한 경기에서 기록한 역대 최다 득점이다. 기존 기록은 1970년 윌리스 리드가 LA 레이커스와의 경기에서 세운 38득점이었다. 결정전에서 한 선수가 45점을 넣은 것은 1997~98시즌 마이클 조던이 유타 재즈와의 경기에서 45점을 기록한 이후 무려 28년 만의 일이다.
브런슨은 샌안토니오와의 결정전 다섯 경기에서 평균 39분을 뛰며 경기당 32.6득점, 4.2리바운드, 4.6도움을 기록하며 결정전 최우수선수로 선정됐다.
역전의 명수, 뉴욕 닉스
뉴욕은 이날 경기에서 한때 16점 차로 뒤지며 패배가 확실해 보였다. 많은 이들이 여섯 번째 경기까지 갈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플레이오프 내내 보여준 닉스의 끈질긴 추격력은 마지막 순간까지 이어졌다.
닉스는 이번 결정전에서 거둔 4승 모두 두 자릿수 점수 차를 뒤집고 이긴 승리였다. 올 시즌 플레이오프에서 시리즈를 마무리한 네 차례 경기 모두 승리했으며, 네 경기 전부 상대 홈구장에서 거둔 값진 승리였다.
빌라노바 출신 동료들의 합작
브런슨과 함께 빌라노바대학교 출신으로 묶이는 ‘노바 닉스’ 동료들도 힘을 보탰다. 미칼 브리지스가 14득점, 조시 하트가 13득점을 올렸다. 세 선수는 대학 시절 대학농구 정상에 함께 올랐고, 뉴욕에서 다시 한번 우승을 함께 이뤄냈다.
샌안토니오는 신인 딜런 하퍼가 25득점으로 분전했고, 빅터 웸반야마가 19득점 14리바운드 5블록을 기록했지만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다. 특히 결정전 내내 드러난 막판 체력 부족 문제가 이날도 발목을 잡았다.
이날 샌안토니오 경기장에는 뉴욕 팬 수천 명이 몰려들었다. 53년 만의 우승 순간을 직접 보기 위해 텍사스까지 찾아온 팬들 앞에서 닉스는 긴 기다림의 끝을 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