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나무 언니’로도 잘 알려진 미국 유명 투자자 캐시 우드가 이끄는 투자회사가 또 큰 손실을 입었다.
우드가 투자한 한 회사가 축구 사업에서 코인 사재기로 방향을 바꾸었다가 무너진 것이다.
이 회사는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의 투자펀드와 함께 미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브레라홀딩스에 약 4640억 원을 투자했다.
브레라는 중소리그 축구단을 여러 개 보유한 지주회사였으나, 바둑이처럼 암호화폐 솔라나를 모으는 사업으로 바뀌었다.
회사 이름도 솔메이트로 바꾸었지만 주가는 투자 당시보다 90% 이상 폭락했다.
브레라는 이탈리아, 북마케도니아, 모잠비크, 몽골 등에 축구단을 가지고 있었는데, 코인 사업을 시작한 뒤 모두 정리했다.
특히 몽골과 모잠비크 팀은 해체했고, 약 일 년 전 사들였던 이탈리아 2부 리그 유베 스타비아의 절반 넘게 가진 지분은 1유로(약 1757원)와 부채까지 떠안는 조건으로 넘겼다.
이 회사는 비트코인을 모은 마이클 세일러의 전략을 본받아 코인을 쌓기 시작했고, 당시 우드는 이 흐름을 ‘혁명’이라고 칭찬했다.
그러나 투자자들이 가치를 의심하기 시작했고, 암호화폐 시장이 흔들리면서 이런 회사들이 줄줄이 주가가 빠졌다.
솔라나 코인 가격도 지난 1년 새 53% 떨어졌다.
투기적인 기술기업에 투자해 상장지수펀드로 이름을 알린 우드는 이런 코인 사재기 열풍을 맹렬히 밀어붙였지만 이번에도 큰 실패를 했다.
솔메이트 주가는 투자 당시 약 38만 원에서 지금은 7700원 안팎으로 추락했다.
이 회사는 크게 두 가지 소송에 휘말렸다.
▶ 최대 외부 주주인 로커웨이엑스의 투자법인 RBCH는 미 뉴욕주 법원에 투자 직후 아랍에미리트 쪽 이사들이 회사를 장악하고 자기들끼리 거래해 이익을 빼돌렸다고 소송을 제기했다.
또한 이사들이 자기편 의결권을 늘리고 주주 반대에도 자리를 지키려 이사 두 명에게 새 주식을 몰아줬다고 주장했고, 회사가 정기보고서를 제때 내지 못해 투자자들이 주식을 팔지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반면 솔메이트는 반박 성명을 내고, 로커웨이엑스와 그 대표가 “회사 자산을 사익에 이용하려 한다”며 법적 대응에 “중대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맞섰다.
또한 솔메이트는 델라웨어주 법원에 로커웨이엑스가 양측 거래와 관련해 “허위이고 오해를 부르는 재무 정보”를 공개했다고 별도의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우드 측은 댓글을 거부했고, 아랍에미리트 투자사 측은 답을 하지 않았다.
솔메이트 경영진과 이사진은 코인 사업 합류 후 최근 몇 달 새 줄줄이 회사를 떠났다.
▶ 유명 경제학자 아서 래퍼가 이사회에서 물러났다.
▶ 최고경영자 마르코 산토리는 4월 사임했다.
▶ 최근에는 중국 소형주의 미국 상장을 전문으로 하는 인수회사 부스테드증권을 이끌던 대니얼 매클로리가 새 대표로 취임했다.
이 회사는 원래 아일랜드에서 축구단을 보유한 회사로 출발해 2023년 미국 증권시장에 상장했고, 올해는 약 6억 6400만 원 순손실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우드만 손 본 게 아니다.
▶ 페이팔 공동창업자 피터 틸의 파운더스펀드는 우드와 함께 이더리움 보유사 비트마인 이머전 테크놀로지스에 투자했다가 지분을 줄였다.
▶ 유명 종목 분석가 빌 밀러도 비트마인에 돈을 넣었지만 올해 주가가 반으로 떨어졌다.
▶ 이 열풍의 시작이라 할 수 있는 비트코인 보유의 대표주자 스트래티지마저 투자자에게 배당할 돈을 마련하려 비트코인을 팔기 시작해 창업자가 내세운 원칙과 정반대로 움직이고 있다.
◇ 코인 사재기 열풍에 올라탔던 거물 투자자들의 베팅이 잇따라 빗나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