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미국서 AI 구독료 38% 전격 인하…“B2C 가격 전쟁 신호탄”

 

미국 내 개인 대상 인공지능 구독 서비스의 요금이 크게 낮아졌다. 검색 전문 기업이 8일 자사의 보급형 AI 서비스 월 이용료를 기존 7.99달러에서 4.99달러로 38% 내렸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서비스에 포함된 클라우드 저장 용량도 200GB에서 400GB로 두 배 늘어났다. 다른 국가로의 확대 계획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해당 서비스는 올해 1월 처음 선보인 가장 저렴한 유료 AI 상품으로, 학생과 일반 사용자를 주요 고객층으로 삼고 있다. 가입자들은 인공지능 챗봇, 영상 생성 기능, 창작 도구, 연구 보조 서비스 등 다양한 AI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요금 인하가 단순 할인 행사를 넘어 AI 업계 전체의 수익 모델 변화를 알리는 신호라고 분석한다. 그동안 미국 AI 시장에서는 기술 성능 경쟁이 중심이었지만, 최근에는 사용자 확보를 위한 가격 경쟁이 새로운 전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투자 전문가는 “AI 인프라 산업이 본격적으로 대중화되는 단계”라며, AI 모델 자체의 성능 차이가 점차 줄어들면서 가격과 유통망, 서비스 통합 능력이 핵심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과거 인터넷 시대를 예로 들며 “기술 전환기마다 인프라 기업들은 결국 가격 경쟁에 직면했다”며 “사용자들은 어떤 기술이 쓰이는지보다 얼마나 저렴하게 서비스를 쓸 수 있는지에 더 관심을 갖는다”고 설명했다.

이런 흐름은 AI 모델 개발 기업들에게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주요 AI 기업들이 장기적으로 높은 가격 정책을 유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AI 구독료 경쟁은 이미 인도 등 신흥 시장에서 먼저 시작됐다. 한 AI 기업은 지난해 8월 인도에서 월 4.6달러 수준의 저가 요금제를 출시했고, 경쟁사도 지난해 12월 인도에서 월 5달러 이하 요금제로 맞불을 놓았다.

이번 미국 시장 가격 인하는 이러한 전략이 선진국 시장으로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업계에서는 방대한 사용자 기반과 클라우드 저장 공간, 생산성 서비스를 결합해 고객을 먼저 확보하려는 전략으로 해석하고 있다.

한편 일부 AI 기업은 아직 지역별 차등 가격이나 저가 요금제를 도입하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가격 인하 경쟁이 계속될 경우, 다른 기업들도 소비자 시장에서 대응 방안을 마련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