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아트 전문 전시관 ‘나비’가 서울 미술계의 심장부로 불리는 사간동에서 새롭게 시작합니다.
이번 달 11일, 4층 규모의 독립된 건물 전체를 활용해 문을 여는 이곳은 현대 미술의 역사가 살아 숨 쉬는 지역에 자리 잡았습니다. 주변에는 국내 첫 현대식 화랑인 갤러리현대와 금호미술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까지 밀집해 있어 ‘미술의 원조 거리’로 알려진 곳이죠.
26년의 여정을 마무리하고 새로운 장소에서 재출발하는 이번 개관은 미술계와 더 가깝게 소통하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습니다.
개관 전시로는 움직이는 조각 설치 예술가의 개인전 ‘뜸’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밥을 지을 때 뜸을 들이듯, 새로운 생명이 태어나기 위해서는 충분한 시간이 필요하다는 의미를 담았습니다.
전시 작품인 ‘그림형성기’는 끊임없이 붓질을 반복하며 하나의 이미지를 완성해가는 과정 자체에 집중합니다. 기계 장치의 미세한 떨림, 수면 위의 느린 흔적, 쌓여가는 붓질의 흔적이 전시 공간 전체를 하나의 ‘뜸 들이는 풍경’으로 만들어냅니다.
전시관 측은 “이곳을 중심으로 기술과 자연, 예술과 도시가 만나는 미래형 문화 공간으로 성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올해 네 차례의 전시와 함께 다양한 포럼, 세미나, 토크 콘서트도 계획되어 있습니다.
관장은 “기계와 자연 사이에서 천천히 발효되는 시간을 탐구해온 작가의 작품 속 ‘잉태된 생명력’이 재개관의 순간과 깊이 연결된다”고 설명했습니다.
🎨 배경 이야기
이 전시관은 국내 최초의 미디어 아트 전문 기관으로, 2000년 12월 이름을 바꾸며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백남준, 박현기 등 미디어 아트 개척자들과 협업해왔으며, 최근에는 로봇 예술 분야까지 영역을 넓히고 있습니다.
📅 전시 기간: 11일부터 8월 1일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