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반도체 시장을 이끄는 주요 기업의 주식이 실적 발표 직후 크게 떨어졌습니다. 예상보다 좋은 성적을 냈지만, AI 매출 예측치가 투자자들의 높아진 기대를 만족시키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번 하락을 일시적인 현상으로 보며, 장기적인 성장 가능성은 오히려 더 커지고 있다고 평가합니다.
해당 기업은 올해 2분기에 매출 222억 달러, 주당 순이익 2.44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매출은 48%, 순이익은 54% 증가했으며 시장 예상치도 넘어섰습니다. AI 반도체 매출만 108억 달러로 작년 대비 143% 급증했고, 전체 매출의 절반 가량을 차지했습니다. AI 반도체 주문액도 300억 달러를 초과했습니다.
네트워킹 사업이 성장을 주도했습니다. AI 네트워킹 매출 비중은 이전 분기 30%에서 40%로 늘었고, 반도체 솔루션 부문 매출은 150억 달러로 79% 증가했습니다. AI가 아닌 일반 반도체 사업도 42억 달러로 6% 성장했으며, 인프라 소프트웨어 매출도 72억 달러로 9% 늘었습니다.
실적 자체는 훌륭했지만 시장 반응은 차갑습니다. 3분기 AI 반도체 매출 전망으로 160억 달러를 제시했는데, 이는 작년 대비 208% 증가한 수치지만 시장이 기대한 172억 달러보다는 낮았습니다. 연간 AI 반도체 매출 예상도 560억 달러로 시장 예측치 575억 달러에 못 미쳤습니다.
특히 투자자들이 실망한 부분은 2027년 AI 매출 전망을 기존과 동일하게 ‘1000억 달러 이상’으로 유지한 점입니다. 최근 주가가 급등하면서 기대치가 높아진 상황에서 추가 상향 조정이 없자 부정적으로 받아들여졌고, 주가는 하루 만에 12% 급락했습니다.
국내 증권사 전문가들은 이번 주가 하락을 과도한 반응으로 봅니다. 한 애널리스트는 “높아진 시장 기대치를 밑도는 전망과 경쟁 심화 우려로 단기 조정이 나타났지만, 보수적인 전망은 경쟁력 약화가 아닌 공급 기간 장기화 때문”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대형 IT 기업들이 하드웨어 공급 부족을 넘어 전력과 부지 확보까지 고려해 수년 치 물량을 미리 주문하고 있는 만큼, 단기 실적보다는 확보된 주문량 증가에 주목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실제로 해당 기업은 현재 AI 반도체 수요가 단순히 칩을 확보하는 경쟁을 넘어 전력과 데이터센터 부지 선점 경쟁으로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초대형 AI 시스템 구축에 필요한 인프라 확보 기간이 길어지면서 대형 IT 기업들이 수년 치 물량을 선제적으로 주문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는 AI 투자가 단기 유행이 아닌 장기 성장 단계에 진입했음을 보여줍니다.
주요 고객사 확장도 주목할 부분입니다. 기존 핵심 고객 외에 여러 대형 AI 기업들과의 장기 계약이 계속 늘어나고 있습니다. 지난 4월 주요 IT 기업과 차세대 칩 공급 계약을 맺었으며, 한 AI 기업은 기존 규모에서 2027년 이후 5배 확대된 계약으로 전환했습니다. 다른 AI 기업은 2027년 대규모 구축을 확정했고, SNS 기업도 2028년까지 대형 인프라 구축 계획을 진행 중입니다.
특히 투자 회사들과 350억 달러 규모 AI 투자 플랫폼을 구축해 고객사의 자금 조달까지 지원하고 있습니다. 단순히 칩을 공급하는 회사를 넘어 AI 인프라 생태계의 핵심 파트너 역할을 강화하고 있는 셈입니다.
전문가들이 높이 평가하는 또 다른 이유는 네트워크 기술입니다. AI 데이터센터 규모가 기가와트 단위로 커지면서 수십만 개 AI 칩을 연결하는 고성능 네트워크의 중요성이 급격히 높아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한 애널리스트는 “데이터센터가 거대화되고 AI 시스템이 여러 장소로 분산되는 흐름에서 고성능 네트워크의 중요도는 계속 커질 전망”이라며 “해당 기업은 최신 기술을 기반으로 이더넷 스위치 시장에서 여전히 선도적 지위를 확보하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다만 중장기적으로는 경쟁 심화 가능성도 변수입니다. 최근 주요 IT 기업이 차세대 칩 일부 물량을 다른 업체에 배정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시장 경쟁이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대형 기업들이 비용 최적화를 위해 설계 업체 간 경쟁을 유도하는 흐름은 중장기적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으며, 차세대 칩 수주 여부가 핵심 위험 요소”라고 진단했습니다.
이번 주가 하락을 매수 기회로 봐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습니다. 한 전문가는 “이번 급락은 다소 과도하다”며 “수익성 변화의 핵심 배경은 AI 칩 매출 급증으로 오히려 AI 매출 증가 기대감이 유효함을 보여준다”고 평가했습니다.
“AI 수요에 기반한 이익 전망 상향에도 불구하고 최근 주가 대비 가치 평가 지표는 합리적 수준까지 낮아진 상태”라며 “이번 급락 속에서 기회를 찾을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다른 애널리스트도 “이번 하락은 AI 반도체 수요 감소보다는 단기 실적 기대치가 조정된 것으로 판단된다”며 “칩 공급 논의가 2027년을 넘어 2028년까지 진행 중인 만큼 수요 감소보다는 예상치 자체가 높게 형성돼 있었던 영향이 크다”고 설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