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세대 실손 보험 출시, 갈아 탈 만한가?

다음 달 5월 6일에 5세대 실손보험이 새로 나올 예정이다. 그래서 기존 가입자들 사이에서는 지금 보험을 유지할지, 새 상품으로 옮길지 고민이 커지고 있다.

새 상품의 가장 큰 특징은 보험료는 내려갈 가능성이 크지만, 병원비를 스스로 부담해야 하는 비율은 더 높아진다는 점이다. 그래서 누구에게나 무조건 유리한 것은 아니며, 평소 병원을 얼마나 자주 가는지에 따라 판단이 달라질 수 있다.

이번 개편은 실손보험과 비급여 진료가 건강보험 재정에 부담이 된다는 판단 아래 추진됐다. 핵심은 비급여 진료를 중한 질환 관련 치료그 외 일반 치료로 나눠 보장 수준을 다르게 하는 것이다.

암, 심장질환, 뇌혈관질환처럼 중한 질환에 해당하는 비급여 치료는 지금과 비슷한 수준으로 보장을 받을 수 있다. 다만 큰 병원에 입원할 때는 1년 동안 본인이 부담하는 금액의 한도가 5백만 원으로 정해진다.

반대로 도수치료처럼 비교적 가벼운 비급여 치료는 본인 부담이 더 커진다. 이런 항목은 환자가 직접 내야 하는 비율이 절반 수준까지 높아질 수 있고, 보장받는 금액도 하루 기준 20만 원 정도로 줄어든다. 입원비 역시 1년 한도 방식이 아니라, 한 번 입원할 때마다 3백만 원까지만 인정되는 식으로 바뀐다.

대신 보험료는 지금보다 약 30%에서 50%정도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 그래서 특히 이세대와 삼세대 가입자들의 고민이 많다. 현재 이들 가운데 상당수는 한 달에 칠만 원에서 팔만 원 정도를 내고 있는데, 새 상품으로 바꾸면 부담이 크게 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무조건 빨리 옮기는 것이 좋은 것은 아니다. 전문가들은 먼저 자신의 보험 만기와 병원 이용 습관을 살펴보라고 말한다. 2세대와 3세대는 대체로 만기가 15년이라서 아직 보장 기간이 남아 있는 경우가 많다. 평소 병원을 자주 이용한다면 예전 상품이 더 도움이 될 수 있다. 반대로 병원 갈 일이 많지 않다면, 보험료가 더 저렴한 오세대가 더 잘 맞을 수 있다.

1세대와 2세대 가운데 2013년 3월 이전에 가입한 사람들은 상황이 조금 다르다. 이 상품들은 만기가 길어 사실상 오랫동안 보장을 받을 수 있고, 자기부담금도 없거나 매우 낮은 편이다. 한 달 보험료가 15만 원 안팎으로 부담될 수는 있지만, 의료 이용이 많은 사람이라면 계속 유지하는 쪽이 더 유리하다는 평가가 많다.

4세대 가입자는 2021에 나온 상품으로, 만기가 5이다. 이들은 올해 7월부터 순서대로 5세대 전환 대상이 된다. 또 2013년 4월 이후부터 2017년 이전 사이에 2세대 실손에 가입한 경우라면, 바로 5세대로 가기보다 4세대를 거쳐 이동하는 방법도 함께 따져볼 수 있다.

결국 중요한 것은 보험료가 싸졌는지만 보는 것이 아니라, 내가 병원을 얼마나 자주 가는지, 지금 상품의 보장 범위가 어떤지, 만기가 얼마나 남았는지, 다른 보험과 겹치는 부분은 없는지를 함께 살펴보는 일이다.

앞으로 나올 수 있는 추가 제도도 변수다. 금융당국은 올해 하반기에 계약 재매입이나 선택형 할인 특약 같은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따라서 당장 결정하기보다, 자신의 치료 패턴과 보장 구조를 먼저 확인한 뒤 신중하게 선택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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