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코 쪽 설명에 따르면, 이 사업의 본격적인 결정은 내년쯤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이미 한국수력원자력으로부터 가격과 조건 면에서 경쟁력 있는 제안도 받은 상태라고 했다. 앞서 맺어진 계약 내용에도 테믈린 추가 사업이 추진될 경우 한국수력원자력이 우선적으로 협상할 수 있는 조건이 담겨 있어, 실제로 사업이 이어지면 전체 규모는 지금보다 훨씬 커질 수 있다.
체코는 대형 원전뿐 아니라 소형모듈원전 분야에서도 한국과 손잡기를 원하고 있다. 인공지능 확산과 산업 변화로 전기 사용량이 계속 늘고 있어, 기존 발전소만으로는 앞으로의 수요를 모두 감당하기 어렵다고 보기 때문이다. 체코는 바다가 없는 나라라 태양광과 풍력 확대에 한계가 있어, 앞으로 전력 생산에서 원전이 차지하는 비중을 지금보다 더 높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체코 측은 프랑스전력공사가 문제를 제기하고 있지만, 이것이 현재 진행 중인 원전 사업을 멈추게 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자국 법원에서도 관련 주장이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유럽연합 집행위원회의 검토 역시 허가 시점의 문제일 뿐 사업 자체가 무산되는 성격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체코는 한국과의 협력이 자국 안에만 머무르지 않고 유럽 전역으로 넓어질 수 있다고 기대하고 있다. 한국 기업이 현지 사정을 잘 아는 체코 기업과 함께 움직이면 사업 추진이 더 수월해질 수 있고, 체코 기업들 역시 이런 협력을 새로운 기회로 보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편 한국 정부는 앞으로 원전 수출 창구를 한국전력공사 중심으로 정리하되, 실제 본계약에서는 한국수력원자력이 공동 주계약자로 참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자금 마련과 대외 협상은 한국전력이 강점이 있고, 실제 원전을 짓고 운영하는 전문성은 한국수력원자력이 강하다는 점을 함께 살리려는 것이다. 이렇게 역할을 나누면 지금까지 따로 움직이며 생기던 혼선이나 정보 공유 부족 문제도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