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가 계속 오르는 상황인데도 커피를 찾는 사람은 줄지 않았다. 오히려 한 번에 큰돈을 쓰기보다, 부담 없는 가격의 음료를 자주 사 마시는 방식으로 소비가 바뀌고 있다.
최근 한 해 동안 커피와 음료 업종의 전체 구매 규모는 약 열한조 삼천구백팔십칠억원으로, 지난 해보다 팔점팔퍼센트 늘었다. 올해 첫 세 달 누적 구매액도 이조 칠천팔백오십구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팔점칠퍼센트 증가했다.
시장 확대를 이끈 핵심은 결제 금액보다 구매 횟수였다. 첫 분기 기준으로 주문 건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구점육퍼센트 늘었고, 사람 한 명당 주문한 횟수도 칠점일퍼센트 많아졌다. 반면 한 번 결제할 때 쓰는 돈은 영점구퍼센트 줄었다. 이제 커피는 가끔 즐기는 음료가 아니라, 일상에서 자주 반복해 소비하는 품목으로 자리 잡고 있는 셈이다.
매장에서 오래 머무르기보다 들고 가는 이용 방식도 빠르게 늘고 있다. 같은 기간 포장 구매액은 십삼점구퍼센트 증가해, 간편하게 사서 이동하는 소비가 더욱 강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브랜드별 흐름을 보면, 상위권 순위는 크게 바뀌지 않았지만 가성비를 앞세운 중저가 브랜드의 존재감은 더 커졌다. 스타벅스가 십구점육퍼센트로 가장 높은 비중을 유지했고, 메가엠지씨커피가 십이점삼퍼센트, 투썸플레이스가 칠점이퍼센트로 뒤를 이었다. 컴포즈커피와 더벤티 같은 저가 브랜드도 점유율을 넓히며, 가격대에 따라 소비가 나뉘는 모습이 더 뚜렷해졌다.
이런 변화는 소비자의 마음과도 이어진다. 외식비는 아끼더라도 커피는 비교적 적은 돈으로 만족을 느낄 수 있는 작은 즐거움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출근할 때, 밥을 먹은 뒤, 일하는 중간처럼 반복되는 순간마다 커피 소비가 이어지면서, 시장도 점점 생활 가까이에 있는 형태로 바뀌고 있다.
업계는 이런 흐름이 당분간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가격 부담을 낮춘 제품, 쉽게 찾을 수 있는 매장 위치, 빠르게 이용할 수 있는 방식이 앞으로 경쟁력을 가르는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