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의 새 책임자로 에리카 슈워츠가 지명됐다. 그는 백신과 예방의학의 중요성을 꾸준히 강조해 온 공중보건 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슈워츠 박사를 직접 소개하며, 뛰어난 능력을 갖춘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또 매우 눈에 띄는 인재라며 강한 신뢰를 드러냈다.
슈워츠 지명자는 브라운대학교에서 공부했고, 군의관으로 일한 경험도 있다.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는 부 의무총감을 맡아 코로나19 대응 과정에도 참여했다. 의료 현장과 정부 업무를 함께 경험한 인물이라는 점이 이번 발탁의 배경으로 보인다.
이번 인사는 이전 국장이 물러난 뒤 오랫동안 이어진 임시 운영 체제를 정리하려는 움직임으로도 해석된다. 그동안 이 기관은 정식 수장 없이 다른 보건 당국자들이 역할을 나눠 맡아 운영돼 왔다.
현지 언론은 특히 슈워츠 지명자가 공개적으로 백신의 효과와 예방 중심 의료를 지지해 왔다는 점에 주목했다. 자녀를 둔 유권자들에게 백신 정책은 민감한 문제인 만큼, 이번 결정은 정부가 기존의 백신 의심 분위기에서 조금씩 거리를 두고 있다는 신호로 읽힌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로 그동안 백신에 비판적이던 보건복지부 장관도 최근 의회에서 이전보다 누그러진 태도를 보였다고 전해졌다. 그는 홍역 백신이 대부분의 사람에게 안전하고 효과적이라고 말했고, 백신을 맞지 않아 숨진 어린이의 경우 접종했다면 생명을 구할 가능성이 있었다는 점도 인정했다.
이런 변화는 과거에 메신저 리보핵산 백신의 위험성을 강조하고 방역 정책을 강하게 비판하던 모습과는 차이가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편 법원도 최근 정부의 예방접종 축소 움직임에 제동을 걸었다. 여러 의료단체가 제기한 소송에서 법원이 효력을 잠시 멈춰 달라는 요청을 받아들이면서, 어린이 대상 접종 권고를 줄이려던 정책은 그대로 추진되지 못하게 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인사와 함께 질병통제예방센터의 운영과 의료 분야를 맡을 다른 고위 인선도 함께 발표했다. 이에 따라 미국 보건 행정부가 감염병 대응과 백신 정책에서 어떤 방향을 택할지 관심이 더욱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