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1분기 흐름은 한마디로 ‘차이’였다.
은행 이자에만 많이 기대던 곳보다 증권·보험 같은 비은행 부문과 수수료 중심 수익을 넓힌 금융그룹이 더 좋은 성적을 냈다. KB금융, 신한금융, 하나금융은 실적 상승 흐름을 이어갔지만, 우리금융은 주요 금융지주 가운데 상대적으로 아쉬운 결과를 보였다. 기업은행도 이익이 줄었고, 수협은행은 비용 관리와 운영 효율을 앞세워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갔다.
증권 부문 강세가 실적을 끌어올렸다.
주식시장 분위기가 살아나고 거래가 늘면서 주요 증권사는 1분기에 뚜렷한 성장세를 나타냈다. NH투자증권, 신한투자증권, KB증권, 하나증권 등이 전반적으로 좋은 성과를 냈고, 우리투자증권도 비이자이익 확대 흐름에 힘을 보탰다. 결국 이번 실적 시즌에서는 증권 계열사의 경쟁력이 금융그룹 전체 성적을 가르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했다.
금융상품도 더 다양해지고 있다.
고객을 끌어들이기 위한 고금리 적금이 나오고, 예금만으로는 아쉬운 사람들을 겨냥한 주가연계예금 상품도 빠르게 늘고 있다. 투자시장에서는 삼성전자와 에스케이하이닉스를 기초자산으로 한 고위험 상품까지 등장하며 선택지가 넓어졌다. 앞으로는 청년층을 겨냥한 적금과 첨단산업 관련 국민참여형 펀드도 나올 예정이어서 투자 기회는 더 많아질 전망이다. 다만 상품 구조가 복잡해질수록 소비자가 내용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장치도 더 중요해지고 있다.
디지털 금융 전환은 더 빨라지고 있다.
결제, 은행, 투자 전반에서 기술 중심 변화가 뚜렷하다. 해외에서는 카드망 의존도를 낮추려는 움직임과 함께 새로운 디지털 결제 기준을 만들려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국내외 금융권에서는 인공지능이 고객 요청을 대신 처리하는 형태의 금융 서비스가 다음 경쟁 분야로 떠오르고 있으며, 자율형 인공지능과 블록체인을 결합한 새로운 금융 구조 가능성도 거론된다. 하지만 기술 활용이 커질수록 내부 통제, 보안, 위험 관리 역시 함께 강화돼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은행과 금융지주는 포용금융, 디지털, 해외 확장을 함께 추진 중이다.
KB금융은 사회적 가치 확대와 함께 임베디드 금융 강화에 힘을 쏟고 있고, 신한금융은 주주가치 제고 정책을 앞세우고 있다. 우리금융은 생산적 금융과 포용금융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으며, 하나금융은 인공지능 음성기술 분야에서 성과를 냈다. 하나은행과 엔에이치농협은행은 베트남 등 해외 시장에서 협력 범위를 넓히고 있고, 디지털 결제와 농업금융 등 특화 영역도 함께 키우고 있다.
핀테크 업계도 생활 밀착형 서비스 경쟁에 집중하고 있다.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는 계좌 조회, 이용 편의 개선처럼 사용자가 바로 체감할 수 있는 기능을 강화하고 있고, 한국신용데이터는 소상공인이 가게 거래를 더 쉽게 관리할 수 있는 서비스를 내놨다. 토스는 국내 운영 경험을 해외 기관과 공유하며 플랫폼 경쟁력을 바깥 시장으로 넓히고 있다. 금융회사가 영상 콘텐츠까지 적극적으로 활용하면서 고객과 만나는 방식도 한층 다양해지는 모습이다.
주변 산업의 변화도 금융시장과 맞물리고 있다.
귀금속 시장에서는 은 가격이 강한 흐름을 보이며 관심을 끌고 있고, 인공지능 반도체 분야에서는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서도 관련 대표 기업에 대한 기대가 이어지고 있다. 금융과 핀테크 산업은 이제 실적 경쟁을 넘어, 디지털 전환 능력, 상품 이해도, 비은행 포트폴리오가 함께 성패를 가르는 시대로 들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