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층 폐암 환자는 왜 늘어날까?

요즘 폐암은 더 이상 담배를 많이 피우는 사람이나 나이가 많은 사람에게만 생기는 병으로 보기 어려워지고 있다. 특히 아직 젊고 담배를 피우지 않는 사람들 사이에서도 환자가 늘어나는 흐름이 나타나면서, 전문가들은 예전과 다른 원인을 함께 살펴봐야 한다고 보고 있다.

미국 연구팀은 쉰 살이 되지 않은 비흡연 폐암 환자들을 살펴본 결과, 이들이 일반 사람들보다 과일, 채소, 통곡물 같은 건강한 음식을 더 자주 먹는 편이라는 점을 확인했다. 식단 전체의 균형을 보여주는 점수도 평균보다 높았다. 다시 말해, 생활습관만 놓고 보면 오히려 더 건강하게 먹는 사람이 적지 않았다는 뜻이다.

이 때문에 연구진은 음식 자체보다 음식이 만들어지고 유통되는 과정에서 닿을 수 있는 환경 요인에 주목했다. 그 가운데 하나로 거론된 것이 농산물에 남아 있을 가능성이 있는 농약 성분이다. 상업적으로 재배된 과일과 채소를 자주 먹을수록, 아주 적은 양이라도 이런 물질에 반복적으로 노출될 가능성을 생각해볼 수 있다는 설명이다.

비슷한 가능성은 예전 연구에서도 일부 언급된 바 있다. 오랫동안 농약에 자주 노출되는 환경에서 일한 사람들에게서 폐암 발생이 더 높게 나타났다는 보고가 있었기 때문이다. 연구진은 이런 점을 바탕으로, 건강식 위주의 식사가 무조건 문제라는 뜻이 아니라 건강한 식습관을 가진 사람에게도 보이지 않는 노출 요인이 함께 작용할 수 있다고 해석했다.

또 하나 눈에 띈 부분은 젊은 비흡연 여성의 진단 비율이 남성보다 더 높게 나타났다는 점이다. 여성 환자들은 남성보다 과일과 채소, 통곡물을 더 많이 먹는 경향을 보였고, 연구진은 이런 생활 차이가 일부 영향을 줬을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언급했다. 다만 성별 차이에 대해서는 아직 분명하게 단정할 수 없어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중요한 것은, 이번 결과만으로 특정 음식이 폐암을 직접 일으킨다고 말할 수는 없다는 점이다. 이번 조사는 사람마다 실제로 얼마나 농약에 노출됐는지를 혈액이나 소변으로 직접 재서 확인한 연구가 아니었다. 대신 음식 종류별 평균 자료를 바탕으로 가능성을 추정한 수준이었다.

연구진은 앞으로는 혈액 검사나 소변 검사처럼 더 정확한 방법을 통해 실제 노출 정도를 확인하고, 어떤 물질이 폐암과 이어지는지 더 분명하게 밝혀야 한다고 보고 있다. 결국 이번 연구는 건강하게 먹는 사람도 예외가 아닐 수 있으며, 폐암 원인을 생활습관만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시대가 오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