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생명 자사주 처리 방안, 묘수 찾을까?


한화생명이 가진 자사주를 어떻게 처리할지를 두고 시장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다른 상장 보험사들은 회사가 가진 주식을 없애거나 주주환원 계획을 잇따라 내놓고 있지만, 한화생명은 아직 뚜렷한 방안을 공개하지 않았다.

시장의 해석은 크게 둘로 나뉜다. 하나는 재무 건전성 부담 때문에 쉽게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는 시선이다. 다른 하나는 앞으로의 지배구조 변화까지 생각해 자사주를 여러 방식으로 활용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는 분석이다.

최근 법이 바뀌면서 상장회사가 보유한 자사주를 계속 들고 있기 어려워졌다. 새로 사들인 자사주는 일정 기간 안에 없애야 하고, 이미 갖고 있던 물량도 정리 방향을 정해 주주 승인을 받아야 하는 경우가 생겼다. 이런 흐름 속에서 보험업계 여러 회사는 자사주 소각 계획을 내놨지만, 한화생명은 아직 검토 단계라는 입장이다.

한화생명이 보유한 자사주 비중은 보통주 기준 13.49%로 적지 않다. 그런데 회사의 주가순자산비율은 다른 생명보험사보다 낮은 편이라, 시장에서는 “회사 가치가 낮게 평가되는 만큼 자사주를 없애 주주가치를 높일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도 꾸준히 나온다.

문제는 자사주를 없애는 결정이 단순하지 않다는 점이다. 보험사는 지급여력비율, 즉 킥스 비율을 중요하게 본다. 이 수치는 보험금을 제때 지급할 힘이 얼마나 되는지를 보여주는 대표 지표다. 수치가 높을수록 재무 체력이 좋다고 본다. 한화생명의 킥스 비율은 최근 몇 년 사이 내려오는 흐름을 보였고, 기본 기준은 넘고 있지만 일부 완화 기준까지 여유 있게 충족한다고 보긴 어려운 상황이다. 그래서 배당이나 주주환원을 크게 늘리는 데 부담이 남아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또 하나의 쟁점은 자사주를 없앨 때 생길 수 있는 향후 지분 확보 비용이다. 시장 일각에서는 김동원 사장의 직접 보유 지분이 높지 않다는 점에 주목한다. 만약 자사주 소각이 주가 상승에 힘을 보태면, 앞으로 필요한 지분을 더 비싼 가격에 확보해야 할 수도 있다는 해석이다.

결국 한화생명은 주주가치 확대, 재무 건전성 관리, 지배구조 변화 가능성 사이에서 균형을 잡아야 하는 상황이다. 회사는 자사주 소각을 포함한 여러 활용 방안을 재무 여건과 시장 환경을 함께 보며 검토하고 있고, 앞으로도 주주가치를 높이는 방향에 맞춰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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