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이 프랑스 헬스케어 기업 지프레를 인수하며 유럽 현지 판매 기반을 넓히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 이번 인수로 프랑스 전역의 약국과 병원 유통망을 활용할 수 있게 되면서, 유럽 시장 공략이 한층 수월해질 것으로 보인다.
지프레는 오랫동안 프랑스에서 사업을 이어온 회사로, 약국 9000곳 이상과 병원 800여 곳에 연결된 유통망을 갖추고 있다. 생리식염수, 치아 관리 제품, 영유아용 제품, 건강기능식품 등 약국에서 자주 찾는 품목도 다양하게 보유하고 있다. 셀트리온은 지프레를 별도 법인으로 운영해 현지에서 쌓아온 브랜드 신뢰와 영업 강점을 그대로 살릴 계획이다. 기존 직원들도 계속 근무하게 된다.
이번 인수의 핵심은 단순히 회사를 하나 더 확보한 데 있지 않다. 셀트리온은 그동안 주로 바이오의약품 중심으로 사업을 키워왔지만, 앞으로는 일반의약품, 복제약, 건강 관련 제품까지 판매 범위를 넓히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즉, 병원 중심 판매를 넘어 약국 중심 판매까지 강화해 수익 구조를 더 다양하게 만들겠다는 뜻이다.
특히 프랑스에서는 약사가 일정 조건에서 의사가 처방한 약과 같은 성분의 다른 제품을 선택해 판매할 수 있는 제도가 점점 확대되고 있다. 이런 흐름이 커질수록 약국 영업력이 중요해지는데, 셀트리온은 지프레 인수로 이 부분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게 됐다. 앞으로 관련 제도가 더 넓어지면 셀트리온의 바이오시밀러 제품도 약국 시장에서 더 적극적으로 판매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셀트리온은 지프레가 이미 갖고 있는 제품 판매뿐 아니라, 지프레의 약국 네트워크를 이용해 새로운 제품도 추가하려고 한다. 현지에서 수요는 높지만 경쟁이 심하지 않은 복제약과 일반의약품을 골라 들여오고, 그룹 내 다른 계열사의 화장품·건강기능식품 등도 프랑스 시장에 소개하는 방안까지 검토하고 있다.
또한 프랑스에서 확보한 경험을 다른 유럽 국가로 넓히는 그림도 그리고 있다. 셀트리온은 이미 유럽 일부 국가에서 직접 판매 체계를 운영하고 있어, 지프레 제품이나 비슷한 상품을 다른 나라 약국 시장에 연결하는 방식도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이렇게 되면 제품 종류가 늘어나고 현지 영업 경쟁력도 더 강해질 수 있다.
회사는 앞으로 5년 동안 지프레 제품군을 통해 추가 매출을 기대하고 있으며, 이번 인수를 시작으로 현지 브랜드 인지도와 유통 경쟁력을 가진 기업에 대한 인수합병도 계속 검토할 계획이다. 결국 이번 결정은 프랑스 약국 시장에 바로 들어갈 수 있는 길을 확보하고, 유럽 전체 사업 확장의 발판까지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