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여자 축구 최고 대회 준결승에서 아쉬운 패배를 당한 수원 소속 여자축구팀 감독이 경기 후 눈물을 보였습니다.
20일 수원 경기장에서 펼쳐진 아시아 클럽 챔피언십 4강전에서 수원팀은 1대2 역전패를 당했습니다. 후반 초반 일본 선수의 선제골로 앞서갔지만 결국 뒤집혔고, 후반 중반 얻어낸 승부차기 기회마저 실패하면서 고개를 떨구었습니다.
한국 여자팀 최초로 결승에 오를 수 있는 기회였지만 4강에서 발걸음을 멈췄습니다. 지난해 조별예선에서 당한 0대3 패배의 설욕도 이루지 못했습니다.
“내내 마음이 불편했다”는 토로
경기가 끝난 뒤 감독은 “궂은 날씨에도 응원 와주신 분들께 정말 죄송하다”며 목이 메었습니다. 선수들이 최선을 다했지만 결과가 아쉽다는 말을 힘겹게 이어갔습니다.
남북 간 대결이라는 특수성 때문에 경기 밖에서도 여러 논란이 있었습니다. 일부 단체들이 양쪽 팀 모두를 응원하는 공동 응원단을 만들겠다고 발표했고, 경기 직전에는 대회 주최 측으로부터 숙소를 옮기라는 통보를 받기도 했습니다.
연고지에서 치르는 경기임에도 전혀 이점을 누리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이에 대해 감독은 한동안 말을 잇지 못하다가 “우리는 한국팀입니다”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경기 내내 반대편 관중석에서 여러 일들이 있었고 계속 속상했다”고 심경을 털어놨습니다.
경기 내용과 책임론
경기에 대해서는 “전반전에 선수들이 한 걸음 더 뛴다는 마음으로 임했다”며 “득점 기회를 살리지 못한 게 아쉽다”고 평가했습니다. 세컨드볼 경합을 강조했고 선수들이 잘 따라준 점은 대견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승부차기를 실축한 주전 선수에 대해서는 “차도록 지시한 건 나이고, 책임은 내게 있다”며 “고개 숙이지 말라고 했다”고 감싸 안았습니다.
여자 축구 발전을 위한 호소
감독은 여자 축구에 대한 관심을 간곡히 부탁했습니다. “여자 축구가 더 발전하고 관심받으려면 오늘 반드시 이겨야 했다”며 “이 자리를 빌려 많은 관심 가져달라고 말하고 싶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이렇게 많은 관중과 취재진 앞에서 경기한 건 처음”이라며 “너무 반가웠다”고 눈물을 흘렸습니다. “우리 선수들은 여자 축구 발전을 위해 뛴다는 마음뿐이었다”며 “이번 기회가 한 번 더 경기장을 찾아주시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스스로 마이크를 잡은 감독은 “지난해 예선부터 구단 모든 사람들이 정말 고생했다. 미안하다”며 “서포터스에게 좋은 결과를 가져와야 했는데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습니다.
다시 한번 “여자 축구에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강조하며 인터뷰를 마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