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시장 진출을 앞둔 SK하이닉스를 겨냥해, 미국 운용사들이 벌써부터 관련 투자 상품 준비에 나섰다.
현재 7개 미국 운용사가 SK하이닉스 주식예탁증서를 기반으로 한 2배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 10개를 출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터틀캐피탈, 그래닛셰어스, 테마스, 프로쉐어즈, 디렉시온, 디파이언스, 앰플리파이 등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에 사전 등록 서류를 이미 제출했다.
이 중 4곳은 상승형 상품만, 나머지 3곳은 상승형과 하락형을 동시에 기획 중이다. 특히 앰플리파이 상품에는 삼성자산운용 뉴욕법인이 하위 운용 역할로 참여하며, 상품명도 ‘Kodex SK Hynix 2x Long Daily ETF’로 정해질 예정이다.
주식예탁증서와 레버리지 상품의 구조
주식예탁증서란 외국 기업의 주식을 미국 증시에서 달러로 거래할 수 있게 만든 증서다.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는 이 증서의 하루 주가 변동을 2배로 추종하는 구조다.
예를 들어 SK하이닉스 예탁증서가 하루 동안 5% 오르면, 상승형 레버리지 상품은 약 10% 상승한다. 반대로 하락형 레버리지는 약 10% 떨어지는 방식이다.
상장 일정은 미정, 운용사들은 선제 대응
SK하이닉스는 올해 3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에 예탁증서 상장 신청서를 냈지만, 아직 상장 날짜를 확정하지 않았다. 여러 미국 투자은행과 협의를 진행 중이다.
하지만 미국 운용사들은 상장 이후 빠르게 상품을 내놓기 위해 미리 등록 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운용사 입장에서 매력적인 상품
운용사 관점에서 이 상품은 비용 대비 수익성이 높은 편이다. 기존 상품과 비슷한 방식으로 설계할 수 있어 개발이 쉽고, 투자 수요가 많을 것으로 예상돼 운용 보수 수입도 클 것으로 전망된다.
운용사는 상품 순자산의 일정 비율을 운용 보수로 가져가므로, 투자금이 많이 몰릴수록 수익이 커진다.
글로벌 투자자들의 높은 관심
현재 SK하이닉스는 인공지능 데이터센터용 고대역폭 메모리 공급 핵심 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일부 시장 참여자들은 미국 상장이 이뤄지면 한국 본주와 미국 예탁증서 주가가 동시에 상승할 것이라 예상한다.
지금까지 SK하이닉스는 미국 증시에 없어 미국 투자자의 접근이 제한적이었고, 이 때문에 미국 투자자들은 자국 상장사인 마이크론을 더 선호했다. 이로 인해 SK하이닉스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은 7배 중후반, 마이크론은 11배를 기록 중이다.
저평가 해소 가능성
한 증권 연구원은 “예탁증서 발행이 이뤄지면 경쟁사 대비 현저한 저평가가 즉시 줄어들 수 있다”며 “마이크론을 보유한 펀드들의 즉각적인 편입이 일어나 주가는 빠른 재평가를 받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SK하이닉스는 최근 한국 증시에서 시가총액 약 2082조 원을 기록하며 삼성전자 보통주 시총인 약 2081조 원을 넘어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