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가격은 2월로 돌아가고, 이란도 4.7조원 벌고

전쟁 종식 협상이 진전되면서 국제 석유 가격이 급격히 하락하고 있습니다. 미국과 이란 간의 두 번째 회담 개최 소식에 시장은 빠르게 안정을 되찾았으며, 가격은 전쟁 발발 이전 수준까지 회복되었습니다.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기대감과 미국의 이란 석유 제재 임시 해제 조치가 가격 하락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습니다. 이란은 이번 제재 면제 기간 동안 최대 4조 7천억 원의 추가 수익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석유 가격, 2월 수준으로 회귀
6월 24일 런던 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는 배럴당 73.74달러로 마감하며 4.33% 하락했습니다.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 역시 배럴당 70.34달러를 기록하며 3.92% 내렸습니다. 두 유종 모두 전쟁 발발 직전인 2월 27일 이후 최저 수준입니다.

전쟁 이후 배럴당 120달러까지 치솟았던 가격은 협상 진전 소식과 함께 연일 하락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미국과 이란이 스위스에서 첫 고위급 회담을 개최한 6월 22일 이후 3일 연속 하락했습니다.

호르무즈 해협 통행 재개
6월 24일 원유 500만 배럴을 실은 유조선 3척이 호르무즈 해협을 무사히 통과했습니다. 이 중 2척은 아시아로 향하는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국제해사기구는 걸프 해역에 발이 묶여 있던 선박 수백 척과 선원 1만 1천 명을 대피시키는 대규모 작전에도 착수했습니다.

이란군이 6월 20일 해협 재봉쇄를 선언했음에도 불구하고, 실제로는 초대형 유조선 5척이 같은 시기 해협을 무사히 통과했습니다. 이들 선박에 실린 원유만 800만 배럴에 달했습니다.

미국, 이란 석유 제재 60일간 면제
미국 재무부는 이란산 원유의 생산과 판매를 허용하는 60일간의 임시 면허를 발급했습니다. 면제 기간은 8월 20일까지이며, 이 기간 동안 이란은 자국 원유를 판매하고 달러로 대금을 받을 수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란이 제재 면제로 하루 약 576억~785억 원을 추가로 벌어들일 것으로 추산했습니다. 60일간 보유 원유를 모두 판매할 경우 총 3조 4500억~4조 7100억 원의 추가 수익이 가능합니다.

이란은 현재 약 1억 8천만 배럴의 원유 재고를 확보하고 있으며,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국가 정유사들과 이미 접촉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국 수입 감소도 가격 안정에 기여
세계 최대 석유 수입국인 중국이 최근 수입량을 대폭 줄인 것도 가격 안정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중국의 5월 원유 수입량은 전년 동기 대비 29% 감소했습니다.

중국 국유 에너지 기업들이 휘발유와 경유 등의 재고를 충분히 보유하고 있어 당분간 수입량을 빠르게 늘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중국은 그간 공급 차질에 대비해 가격이 낮을 때마다 재고를 확보해왔습니다.

여전히 남아있는 불확실성
하지만 앞으로의 전망이 마냥 낙관적이지만은 않습니다. 협상 과정에서 호르무즈 해협 통행료 문제, 핵 시설 사찰 허용 여부, 중동 지역 국지적 충돌 가능성 등이 여전히 변수로 남아있습니다.

미국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에 통행료나 보험 비용을 부과하지 않는다고 통보했다”며 “만약 이것이 거짓이라면 협상은 즉시 종료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호주계 투자은행 맥쿼리는 올해 브렌트유 평균 가격 전망치를 배럴당 89달러에서 77달러로 낮췄습니다. 다만 60일 협상 기간 동안 예상치 못한 변수가 발생할 경우 가격은 다시 흔들릴 수 있다는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