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호전자 투매를 촉발한 반대매매 공포가 실제 담보 구조와는 거리가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최대주주 측은 1500억원 규모 주식담보대출 상환과 가족 지분 추가담보 설정을 준비하고 있다.
상환과 담보보강이 이뤄지면 반대매매 기준 주가는 8000원 아래로 낮아진다. 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성호전자는 이날 장 초반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최대주주인 서룡전자가 보유한 성호전자 지분을 담보로 대규모 차입을 일으킨 가운데 반대매매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매도세가 집중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최근 공시와 회사 측 유동성 관리 계획을 기준으로 보면 반대매매 우려는 최신 담보 구조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 측면이 있다.
성호전자는 지난달 26일 정정공시를 통해 서룡전자의 담보제공 주식 수와 담보설정금액 등을 수정했다.
공시상 서룡전자의 성호전자 보유 주식은 2730만3815주다. 지분율은 38.16%다.
차입금액 총액은 3000억원, 담보설정금액 총액은 6000억원이다. 누적 담보제공 주식 수는 2729만2815주로 기재됐다.
담보권 실행 조건은 단순 주가 하락만으로 작동하지 않는다. 담보비율이 200% 미만이 된 뒤 통지일로부터 3거래일 이내에 추가 담보 제공 등을 통한 담보보충이 이행되지 않을 경우 담보권 실행 사유가 된다.
담보비율 하회가 곧바로 반대매매를 의미하지 않는 구조다. 이 같은 구조와 별도로 서룡전자는 이미 추가 담보 제공을 통해 담보비율 관리에 나섰다.
담보제공 주식은 4월2일 주식근질권설정계약 1136만3637주, 5월21일 추가근질권설정확약 767만1896주, 6월24일 추가 담보 100만주, 6월26일 추가 담보 725만7282주로 구성된다. 현재 담보로 제공된 지분은 서룡전자가 보유한 38.16%다.
여기에 최대주주 가족 지분 17% 안팎도 추가 담보로 설정할 수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측 지분이 55%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담보보충 여력은 충분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성호전자 측은 주식담보대출 3000억원 가운데 500억원을 즉시 상환하겠다는 요청을 한 상태로 파악된다. 해당 상환 재원은 이번 주 중 마무리될 예정이다.
추가로 1000억원 상환도 준비하고 있어 7월 중 상당 부분이 상환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500억원 즉시 상환과 1000억원 추가 상환이 모두 이뤄지면 전체 차입금은 1500억원 수준으로 낮아진다.
담보비율 200% 기준 필요 담보가치는 3000억원으로 줄어든다.
여기에 가족 지분 추가 담보 가능 물량까지 반영하면 반대매매 대상 주가는 8000원 아래까지 낮아지는 것으로 계산된다. 계열사 현금 여력도 주가 급락 상황에서 수급을 방어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핑거는 현금성 자산을 1400억원 이상 보유한 것으로 파악된다. 해당 자금을 활용하는 방안도 논의 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에이디에스테크(ADST)와 자회사들도 500억원 이상의 현금성 자산을 보유한 것으로 파악된다.
성호전자 측은 인수 자회사들의 현금 여력까지 감안하면 단기 유동성 압박이 과도하게 부각됐다는 입장이다. 주담대 상환 재원과 계열사 현금성 자산을 함께 보면 담보비율 관리 여력은 충분하다는 설명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성호전자의 주담대는 주가 흐름에 따라 계속 점검해야 하지만, 현재 구조를 보면 반대매매가 임박했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가족 지분 추가 담보와 1500억원 상환이 이뤄지면 담보비율 방어선은 시장에서 우려하는 수준보다 훨씬 낮아진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