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의 변동성이 확대되는 가운데 코스닥 시장이 연초 상승분을 모두 반납하며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호재성 공시에도 주가는 잠잠한 반면 오버행 등 악재에는 민감하게 반응하며 투자심리가 극도로 위축된 모습이다.
시장의 유동성이 대형 반도체주 중심으로 쏠리면서 코스닥 상장사들이 별다른 이유 없이 외면받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 대형 수주도 못 살린 세미파이브 주가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6일 코스닥 지수는 전일 대비 4.10% 내린 851.37에 마감했다. 올해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고, 작년 10월 14일(847.96) 이후 8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올 초만 해도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며 1000을 넘어 1200을 돌파했지만 대내외 악재 속에 천스닥(1000)은 커녕 900선도 내줬다.
코스닥 상장사들도 호재가 주가에 반영되지 못하고 연일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반도체 디자인하우스 세미파이브는 지난 26일 일본 시장에서 110억원 규모의 HPC용 AI 반도체 양산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글로벌 시장 진출을 알리는 본격적인 성과지만, 이날 주가는 전일 대비 4.16% 하락한 2만750원에 마감했다. 장 중에는 1만9800원으로 상장 후 최저가를 찍었다. 공모가 2만4000원으로 상장한 세미파이브 주가는 지난 5월 5만1300원까지 치솟았으나 이후 하락했다. 여기에 불안 요소가 더해졌다. 29일 6개월 확약 보호예수 물량 420만주가 해제된다. 다만 현 주가가 공모가보다 아래라 기관 투자자들의 물량이 한꺼번에 쏟아지기 보다는 회복된 후 정리하는 것을 기대할 것으로 보인다.
세미파이브 관계자는 “이번 일본 수주는 글로벌 양산 성장 사이클에 진입하는 중요한 전환점”이라며 “회사 내부의 악재는 전혀 없으며 선단 공정 플랫폼 역량을 바탕으로 향후 확실한 실적 성장을 증명해 주주가치를 제고하겠다”고 밝혔다.
실제로 세미파이브의 외국인소진율은 5.36%다. 상장 직후 0.66%와 비교해서 급격히 늘었다. 세미파이브 측은 국내외 IR을 통해 긍정적 평가를 받았고, 그로 인해 주가가 떨어졌을 때도 외국인 투자자들이 지분을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 실적 턴어라운드 메쥬도 락업 해제 폭탄 코스닥 상장사인 의료 AI기업 메쥬는 지난 26일 보호예수 물량 출하 우려로 주가가 직격탄을 맞았다. 지난 26일 3개월 확약 물량인 45만9153주의 락업이 해제되면서 주가는 하루 만에 19.10% 폭락한 1만2540원에 턱걸이했다. 장중에는 최저가인 1만2020원까지 밀렸다.
메쥬는 지난 3월 상장 당일 7만3500원까지 치솟으며 기대를 모았으나 이후 하락세를 이어왔다. 올해 1분기 매출이 전년 대비 1416% 급증한 39억원을 기록하고 영업이익 9억원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음에도 보호예수 해제로 인한 투자자 매도를 막지 못했다.
동종 업계 선두인 씨어스테크놀로지가 1분기 매출 325억원, 영업이익 139억원을 거두며 격차를 벌린 점도 부담이다.
씨어스는 24시간 모니터링 반지 등 확고한 기술력을 선보인 반면 메쥬는 영업력과 기술 고도화 측면에서 과제를 안고 있다는 평가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코스닥 스몰캡 시장의 유동성이 고갈되면서 실적 개선 여부와 상관없이 보호예수 해제 시 무지성 투매가 나오는 경향이 짙다”며 “2분기 실적이 가시화되는 7월 말까지는 보수적인 관점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