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인도로 돌아오는 기술 인재, 현지 일자리 경계를 키우다
최근 해외에서 일하던 인도 출신 기술 전문가들이 본국으로 복귀하는 흐름이 빠르게 커지고 있습니다. 미국 내 비자 규제가 강해지고 인도 현지에 글로벌 기업의 업무 거점인 글로벌역량센터(Global Capability Center, 이하 GCC)가 빠르게 확대되면서 자연스러운 귀환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현지 시각에서는 이 흐름이 단순히 좋은 소식으로만 받아들여지지 않습니다. 같은 분야에서 경쟁자가 늘어나면서 오히려 일자리 기회가 좁아졌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첫째. 귀환 인력, 숫자로 본 흐름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에서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미국 거주 인도 국적 전문직 1,276명 가운데 약 53%가 미국에서 인도로 돌아온 사람, 혹은 복귀를 준비 중인 인력을 직접 봤다고 답했습니다. 또 17%는 가까운 지인 중 귀환을 계획 중인 사람이 있다고 응답했습니다.
해외 인력 동향 자료를 보면 미국에서 인도로 복귀한 인력 규모는 최근 1년 기준 약 7,300명, 그 전해에는 9,700명, 한 해 전에는 1만 5,100여 명에 달합니다. 해마다 1만 명 안팎의 인력이 미국을 떠나 본국으로 향하는 패턴이 굳어지고 있는 셈입니다.
둘째. 현지 일자리 시장, 체감은 썰렁
그런데 인도 현지 구직자들은 이 흐름을 단순한 기회 확대로 보지 않습니다. 같은 조사에서 응답자의 51%가 1년 전보다 자신의 직무에서 일자리가 줄었다고 답해 절반을 넘었습니다. 비슷하다는 응답은 23%, 늘었다는 응답은 모두 합쳐도 26%에 그쳤습니다. 외형상 인력 수요는 늘고 있지만 현장 체감은 정반대로 움직이고 있다는 해석이 나옵니다.
셋째. 기업별 차이, 글로벌 빅테크 중심으로 두드러져
귀환 인력이 미치는 영향은 특히 소비자 서비스 중심 글로벌 빅테크에서 강하게 나타납니다. 인도 현지 직원 응답 기준, 같은 기업 가운데 직접 목격했다는 비율은 아마존 57%, 월마트 58%, 우버 55%에 달했습니다. 이 기업들은 인도 GCC를 적극적으로 키우고 있는 곳으로, 오프쇼어링이 빠르게 진행되는 기업일수록 귀환자 흐름이 더 강하게 체감되고 있는 양상입니다.
넷째. GCC 확장이 만드는 인력 구조
이 같은 흐름의 핵심에는 GCC 역할의 변화가 있습니다. GCC는 글로벌 기업이 인도 등 해외에 세운 자체 업무·기술 거점으로, 과거에는 단순 지원 조직 성격이 강했지만 최근에는 소프트웨어 개발, 데이터 분석, 인공지능(AI)·머신러닝(ML), 제품 관리 같은 핵심 기능을 직접 담당합니다.
미국에서는 비자 리스크가 커지면서 인도계 전문인력의 미국 체류가 어려워지고, 미국 기업은 본국으로 돌아간 이들을 인도 현지 GCC에서 상대적으로 낮은 비용으로 다시 채용하는 구조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현지 인력 입장에서는 경력 경쟁자가 늘어나는 셈입니다.
다섯째. 임금에도 그림자가 내리다
임금 측면에서도 조짐이 보입니다. 인도 현지 구글 재직자는 “지난 6개월 사이 평균 보수가 낮아졌다”며 “상황에 따라 미국 보수의 5분의 1 수준까지 내려갈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회사가 미국 인력을 현지 인력으로 대체하면서 같은 일에 대해 제시하는 임금이 함께 눌리고 있는 모습입니다.
여섯째. 직무별 충격, 엇갈리는 온도
귀환 인력이 가져오는 영향은 직무에 따라 온도가 다릅니다. 인공지능과 머신러닝 분야는 42%만이 일자리 감소를 체감해 상대적으로 온건했습니다. 반면 전통적 핵심 기술 직무와 제품 계열에서는 체감이 더 크게 나타났습니다.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는 52%, 제품 직군은 54%, 데이터·분석 직군은 56%가 기회 감소를 토로했습니다. AI에 가까운 직무는 수요가 유지되는 반면 전통적 기술·제품 직무로 갈수록 현장 경쟁이 더 치열해지는 양상입니다.
일곱째. 본인 경력에 미칠 영향에 대한 시선
귀환 인력이 자신의 앞으로에 미칠 영향에 대해 묻자 부정적 응답이 긍정 응답보다 많았습니다. 응답자 중 24%는 “본인이 지원할 수 있었던 역할을 가져간다”고 답했고, 15%는 “채용 기준과 연봉 기대치를 끌어올린다”고 답해 부정 응답이 총 39%에 달했습니다.
반면 21%는 “시장 전체를 끌어올려 내 연봉 전망에도 긍정적”이라고 답했고, 별 영향이 없다는 중립 응답은 40%로 가장 많았습니다. 인식이 양분되어 있으나 부정 시선이 한 축을 분명히 형성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합니다.
오늘의 시사점
인도 내 GCC가 일자리를 늘리고 있다는 점은 사실이지만, 그 기회가 현지 인력에게 온전히 돌아가지는 않고 있다는 평가입니다. 글로벌 기업의 확장이라는 외형과는 별도로, 현장에서는 기존의 자리를 두고 경쟁이 더 치열해지는 시장 구조가 자리 잡고 있고, 그 충격은 임금과 채용 기준을 통해 서서히 드러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