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인업 3종으로 완성된 ‘갤럭시 Z8’ 시리즈로 폴더블폰 역대 최다 판매 기록을 세울 것입니다.” 노태문 삼성전자(005930) 디바이스경험(DX)부문 사장은 22일(현지 시간) 영국 런던 올드 빌링스케이트 전시장에서 신제품 공개 행사 ‘갤럭시 언팩 2026’을 끝낸 직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제품군을 기존 2종에서 3종으로 확장해 폴더블폰 라인업의 완성형을 구축했다”며 이 같은 비전을 밝혔다.
메모리 가격이 급등하는 칩플레이션으로 인해 전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이 크게 감소하는 상황에서 고수익 제품인 폴더블폰 판매를 오히려 늘려 시장 부진을 정면으로 돌파하겠다는 게 그의 의지다.
지난해 ‘갤럭시 Z7’ 시리즈가 사전판매 기준 역대 최다인 104만 대를 기록한 만큼 이번 신제품도 적극적 마케팅을 통해 그 이상의 사전판매를 목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 사장은 ‘폼팩터(기기 형태) 다변화’를 신제품의 특장점으로 꼽았다.
“폴드와 플립 2종으로 구성된 기존 제품으로는 소비자 요구를 다 충족하지 못했다”며 “이번엔 갤럭시 Z폴드8, Z폴드8 울트라, Z플립8 총 3종 출시로 각각 4대3 화면비를 통한 콘텐츠 몰입감, 대화면을 통한 생산성, 휴대성과 디자인을 중시하는 소비자들의 선택지를 늘렸다”고 말했다.
노 사장은 그러면서 폴더블폰 시장이 칩플레이션 속에서도 오히려 성장하는 블루오션인 만큼 주도권을 수성하겠다는 의지를 재차 강조했다.
그는 “폴더블폰은 기술로도 시장으로도 성숙기에 접어들었다”며 “더 많은 기업의 시장 진입은 이미 폴더블폰이 대세가 됐다는 의미”라고 했다.
이어 “시장 경쟁을 환영한다”면서도 “삼성전자가 폴더블폰을 처음 선보인 이래 7년간 축적해 온 기술력과 고객에 대한 이해는 하루아침에 따라잡을 수 없는 경쟁력”이라고 자신했다.
실제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스마트폰 시장 규모는 지난해보다 21% 성장하고 삼성전자는 32% 이상 점유율로 1위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제품 성능뿐 아니라 가격 경쟁력 확보에도 사활을 걸고 있다.
노 사장은 “(칩플레이션으로 인한) 인상분을 100% 소비자에게 반영하지 않고 공급망의 여러 협력사들과 고민하고 노력해 (소비자) 부담을 최소화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실제 이번 신제품 출고가는 Z폴드8 울트라와 Z플립8 모두 전작들보다 19만 8000원 올리는 데 그쳤다.
D램 평균 가격이 2분기 말 기준 1년새 8배로 오른 것을 감안하면 인상폭을 최소화한 것으로 평가된다.
하반기에도 D램 가격 상승이 이어지는 가운데 노 사장은 차기작들도 가격 인상을 최소화하는 기조를 유지할 방침이다.
또 여전히 해외 시장에서 주력 제품인 중저가 스마트폰 ‘갤럭시A’ 시리즈도 지속 출시해 스마트폰 시장 전반에서 주도권을 지켜나갈 계획이다. 칩플레이션으로 인해 원가 비중이 큰 중저가폰이 특히 타격을 입으며 중국 제조사들 중심으로 제품 출하량을 크게 줄이는 추세다.
노 사장은 “공급망 최적화와 선행 개발, 협력을 통해 원가 부담을 완화할 방안들을 찾아나가겠다”고 덧붙였다. 폴더블폰을 포함한 삼성전자 AI폰에 또다른 빅테크 AI 모델을 탑재할 가능성도 시사했다. 현재 갤럭시 스마트폰에는 자체 개발한 ‘빅스비’와 구글 ‘제미나이’, 또 ‘퍼플렉시티’까지 3종이 들어가있다.
노 사장은 “여러 AI 모델 협력을 위해 논의하고 있다”며 “최적의 솔루션으로 판단되면 (스마트폰에) 적용할 것”이라고 했다. 앞서 선보였던 자체 모델 ‘가우스’ 역시 삼성전자 제품의 내부 기능 제어에 특화해 고도화할 방침이다.
노 사장은 또 “‘갤럭시링2’는 (개발을) 추진해서 소비자에게 새 웨어러블(착용형) 기기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최근 외신을 통해 제기된 제품 개발을 공식화했다. 바이오 센서를 탑재하고 갤럭시 스마트폰과 연동해 기존 스마트워치보다 더 간소하게 건강 관리를 지원하는 반지형 제품의 후속작이다.
노 사장은 “다만 신제품을 주기적으로 출시하는 대신 기술 혁신이 다 준비되는 시점에 선보일 계획”이라며 출시 일정은 구체화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