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닉스에 인수된 파라타항공이 1150억원을 투입했음에도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회사는 비상경영에 돌입하는 한편 국제선 확대와 신규 취항을 이어가며 외형 성장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재무 정상화를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평가와 함께 경영 부담을 키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20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파라타항공은 최근 대표이사 급여 반납과 임원 급여 삭감, 선택적 주 4일 근무제 등을 포함한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했다.
회사는 비용 절감과 조직 효율화를 통해 유동성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비상경영의 배경에는 급격히 악화된 재무구조가 있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파라타항공의 자본잠식률은 198%를 기록했다. 지난해 말 31억원이던 자본총계는 올해 1분기 말 마이너스(-) 294억원으로 전환되며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파라타항공은 위닉스가 플라이강원을 인수한 뒤 사명을 변경해 출범했다.
위닉스는 인수 이후 약 1150억원을 투입하며 정상화를 추진했지만 적자가 이어지면서 자본잠식까지 확대됐다. 지난해 감사보고서 기준 매출은 152억원에 그친 반면 영업손실은 671억원, 당기순손실은 711억원을 기록했다. 영업활동현금흐름도 422억원 순유출을 나타내며 본업에서 현금을 벌어들이지 못하는 구조가 이어졌다.
그럼에도 회사는 사업 확장을 멈추지 않고 있다. 일본 삿포로와 베트남 하노이 등 국제선을 확대하고 있으며 중장기적으로는 미국 노선 진출도 준비하고 있다. 프리미엄 저비용항공사(LCC)를 표방하며 장거리 노선 경쟁력 확보에도 힘을 쏟고 있다. 업계에서는 노선 확대가 수익성 개선의 돌파구가 될 수 있다는 기대와 함께 재무 부담을 더욱 키울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한다.
신규 노선 취항에는 항공기 운영비와 인력, 마케팅 비용 등이 추가로 투입되는 만큼 충분한 자금 여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부담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국내 LCC 업계에서는 이 같은 전략이 낯선 모습은 아니라는 분석도 나온다.
대한항공이라는 배경을 가진 통합 진에어와 애경그룹 계열 제주항공을 제외하면 상당수 LCC가 취약한 재무구조를 안고 있으며 노선 확대를 통해 수익성을 개선하려는 전략을 이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파라타항공 역시 항공 수요 회복과 신규 노선 안착을 통해 실적을 개선하겠다는 계획이다. 회사는 운항 네트워크 확대와 프리미엄 서비스 차별화를 통해 경쟁력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파라타항공 관계자는 “비상경영을 통해 비용 효율화를 추진하는 동시에 노선 확대를 통한 수익 기반 확보에도 집중하고 있다”며 “운항 안정성과 수익성 개선을 함께 달성해 경영 정상화를 이루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결국 신규 노선의 수익성이 파라타항공의 경영 정상화 여부를 가를 것으로 보고 있다. 노선 확대 전략이 탑승률과 매출 증가로 이어지지 못할 경우 자금 부담이 다시 커질 수 있고, 추가 자본 확충이나 경영 정상화 방안 마련이 불가피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휘영 인하공업전문대 항공경영학과 교수는 “재무구조가 취약한 상황에서 사업을 계속 확장하는 것은 일반 산업에서는 쉽게 보기 어려운 모습”이라며 “국내 저비용항공사는 노선권이라는 자산 가치를 유지하기 위해 확장을 이어가지만 결국 수익성 확보에 실패하면 사업을 접기보다 매각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반복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