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차세대 AI 에이전트 ‘제미나이 스파크(Gemini Spark)’ 공개를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단순 질의응답형 챗봇을 넘어, 사용자를 대신해 이메일 정리와 온라인 작업 수행, 웹 기반 업무 자동화까지 처리하는 ‘항상 켜져 있는(always-on)’ AI 비서 개념이다.
14일(현지시간) 공개된 제미나이 웹앱 베타 코드와 온보딩 화면에 따르면, 구글은 기존 내부 프로젝트명 ‘레미(Remy)’ 또는 ‘제미나이 에이전트(Gemini Agent)’로 불리던 기능을 ‘제미나이 스파크’라는 이름으로 재정비하고 있다.
일부 테스터들에게는 이미 베타 형태로 노출되기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이는 오는 19일 열리는 구글 ‘I/O’의 핵심 발표 중 하나가 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구글이 설명한 제미나이 스파크는 “24시간 사용자를 돕는 일상형 AI 에이전트”다. 사용자의 메일함 관리, 온라인 작업 수행, 다단계 워크플로우 실행 등을 스스로 처리하며, 시간이 지날수록 사용자의 행동 패턴과 목표를 학습해 개인화 수준을 높이는 것이 핵심이다.
특히 스파크는 단순 챗봇과 달리 사용자의 다양한 데이터 소스를 적극 활용한다. 연결된 앱(Connected Apps), 채팅 기록, 예약 작업, 로그인된 웹사이트, 위치 정보, 개인화 정보(Personal Intelligence), 스킬(skills) 등을 통합적으로 분석해 작업을 수행한다.
스크린샷에 따르면, 스파크는 필요 시 외부 서비스와도 정보를 공유할 수 있다. 공유 대상에는 이름, 연락처, 파일, 사용자 선호 정보, 민감 정보 등이 포함될 수 있다. 또 원활한 작업 지속을 위해 원격 브라우저 세션 데이터와 로그인 정보, 원격 코드 실행 상태까지 저장할 수 있다.
이 같은 기능은 AI 에이전트 경쟁이 ‘질문에 답하는 AI’에서 ‘실제로 일을 대신 수행하는 AI’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최근 오픈AI와 앤트로픽도 웹 탐색과 업무 자동화 기능을 강화한 에이전트형 AI 플랫폼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상태다.
제미나이 스파크의 가장 주목받는 부분 중 하나는 ‘스킬(skills)’ 개념이다. 업계에서는 이를 특정 작업 템플릿이나 앱 연동 모듈 형태로 해석하고 있다. 이를 통해 스파크가 이메일 처리, 일정 관리, 뉴스 요약, 브라우저 자동화 같은 반복 업무를 범용적으로 확장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유출된 사례에서는 뉴스레터 자동 정리 및 구독 해지, 회의 브리핑 생성, 맞춤형 뉴스 요약 제공 등이 포함됐다. 사용자는 스파크의 ‘에이전트(Agent)’ 탭에서 현재 실행 중인 작업과 예약된 작업을 관리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예를 들어, 스파크는 사용자의 지메일을 분석해 불필요한 메일을 자동으로 아카이브하거나 구독 해지를 진행할 수 있으며, 중요한 회의 전에 관련 문서와 이메일, 일정 정보를 종합해 핵심 브리핑을 생성할 수도 있다. 특정 이슈를 장기간 추적하며 맞춤형 뉴스 업데이트를 제공하는 기능도 포함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아직 실험적 기능이라는 점도 강조됐다.
“민감한 작업 전에 사용자 허가를 받도록 설계됐지만, 경우에 따라 정보 공유나 구매를 확인 없이 수행할 수도 있다”라는 경고문이 포함됐다. 또 의료·법률·금융 분야 같은 전문적 판단에는 의존하지 말 것을 권고했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경고가 AI 에이전트 시대의 핵심 논쟁인 ‘자동화 편의성 대 통제권·보안 문제’를 드러낸다고 봤다. 사용자의 이메일, 웹 로그인 정보, 브라우저 세션 상태까지 AI가 지속적으로 유지·활용해야 하기 때문에 개인정보와 보안 우려가 커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번 스파크 공개 움직임은 최근 구글이 추진 중인 ‘제미나이 플랫폼 전환’ 전략의 연장선으로 해석된다. 기존의 반응형 챗봇에서 벗어나, 사용자의 디지털 환경 전반에 상시로 개입하는 백그라운드 AI 운영체제로 진화하려는 시도라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