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고형 약국 증가, 건기식 무대 넓어진다


건강기능식품 판매처가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국내 제약 회사들이 약국 중심에서 벗어나 건강기능식품을 판매하는 곳을 빠르게 늘리고 있습니다. 작년에 다이소와 편의점에 들어갔고, 올해는 대형 약국과 배달 앱까지 확장하며 소비자를 만나는 기회를 넓히고 있습니다.

다이소에 입점한 건강기능식품 업체는 작년 2월 3곳에서 올해 4월 22곳으로 증가했고, 제품 종류도 30여 종에서 160여 종으로 늘었습니다. 약사 단체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다이소에 진출한 제약사가 계속 증가한 결과입니다.

편의점도 마찬가지입니다. CU는 올해 건강기능식품 특화 매장을 4000개 이상 추가할 계획이며, GS25도 전국 5000여 개 매장에서 건강기능식품을 판매하며 제약사와의 협력을 넓히고 있습니다.

소량 포장과 저렴한 가격 전략

판매처 확대의 핵심은 소량 포장과 저렴한 가격입니다. 종근당은 최근 다이소 전용 브랜드를 통해 건강기능식품 6종을 출시했습니다. 비타민, 오메가3, 유산균 등을 6~12일분으로 구성하고 가격은 1000~5000원대로 책정했습니다.

동화약품도 다이소용 생활건강 제품 9종을 출시했습니다. 활명수 브랜드를 활용한 제품은 출시 직후 온라인몰에서 일시 품절을 기록했고, 마그네슘 제품도 건강식품 카테고리 1위를 차지하며 소비자의 관심을 받았습니다.

제약사와 편의점이 출시 전부터 협력해 맞춤형 제품을 기획하고 판매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대웅제약은 작년 세븐일레븐과 협력해 14일분 소량 건강기능식품 12종을 3500원 균일가로 출시했습니다.

약사 단체의 반발 속에서도 계속되는 확장

제약사들의 약국 밖 유통 확대는 약사 단체의 강한 반발을 받아왔습니다. 작년 2월 다이소에서 건강기능식품 판매를 시작한 일양약품이 약사 단체의 반발로 판매 시작 닷새 만에 철수한 사건이 대표적입니다.

현재 공정거래위원회는 대한약사회가 제약사들의 다이소 진출을 조직적으로 막았다는 의혹과 관련해 제재 절차를 진행 중입니다.

그럼에도 제약사들이 비약국 유통 채널을 확대하는 이유는 소비 트렌드 변화와 수익 구조 다양화 필요성 때문입니다. 건강기능식품은 전문의약품보다 규제 부담이 낮고 기존 제약사 브랜드를 활용한 제품 확장이 쉽습니다. 또한 물가 상승 속에서 저렴한 제품 수요가 늘어난 점도 채널 확장에 힘을 보태고 있습니다.

대형 약국과 배달 앱까지 진출

이 과정에서 창고형 대형 약국도 새로운 판매처로 떠올랐습니다. 작년 6월 경기 성남시에서 552제곱미터 규모의 메가팩토리약국이 문을 열며 국내 창고형 약국 시대가 시작됐습니다. 500제곱미터 이상 대형 약국은 작년 8곳, 올해 10곳 새로 등장하며 확산되고 있습니다.

오프라인 판매망 외에 온라인 플랫폼 중심의 빠른 배달 채널 진출도 시작됐습니다. 동아제약은 올해 배달의민족 B마트에 건강기능식품 브랜드 제품 4종을 입점시켰습니다. 멀티비타민, 루테인, 오메가3, 프로바이오틱스 등 전 제품을 1개월분 5000원 균일가로 구성해 소량 포장과 가성비 전략을 이어갔습니다.

다이소 진출의 선두 주자인 종근당건강도 B마트에서 비타민과 유산균 제품을 판매 중입니다.

업계 관계자는 “건강기능식품이 약국에서만 구매하는 제품이 아니라 편의점, 다이소, 배달 앱에서 필요할 때 바로 사는 일상 소비재로 바뀌고 있다”며 “물가 상승 속에서 소비자들의 소량, 저가 제품 선호가 이어지는 만큼 제약사들의 비약국 유통 채널 확대도 가속화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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