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스스로 퇴사한 직원 중 40대가 가장 많았다. 핀테크 회사, 국제기구, 대학교 등으로 빠져나가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중앙은행 본부에 근무하던 40대 팀장급 직원이 올해 국제금융기구 파견 근무 중 현지에서 정식 채용됐다. 작년과 올해에는 다른 40대 팀장급 직원 3명이 연달아 핀테크 기업의 자회사로 자리를 옮겼다. 대학 교수로 진출한 사례도 있다.
한때 금융권에서 꿈의 직장으로 불렸던 곳에서 40대 중간 관리자들의 이탈이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다른 분야의 전문성을 쌓고 싶었지만, 급여도 중요한 결정 요인이었습니다. 인재의 우수성이나 업무의 중요성을 생각하면 민간 연구소나 시중은행보다 대우가 낮은 편입니다.”
▶ 퇴사 현황 분석
• 올해 5월까지 전직·진학 등으로 스스로 떠난 인원은 총 17명
• 연령별로는 40대 6명이 가장 많았고, 30대 4명, 20대 1명 순
• 지난해에도 40대가 10명으로 전체 연령층 중 최다
40대 퇴사자는 2021년 7명 → 2022년 8명 → 2023년 10명으로 증가했다가 2024년 6명으로 감소했으나, 지난해 다시 10명으로 늘어났다.
▶ 조직의 ‘허리’ 이탈이 문제
내부에서는 40대 팀장급의 이탈을 젊은 직원들의 퇴사와는 다른 차원의 문제로 보고 있다. 조직의 중심 역할을 하는 중견 인력이 빠져나가면서 업무 공백과 전문성 약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들은 조사·통화정책·금융안정·외환 등 핵심 업무에서 실무와 관리 역할을 동시에 담당하는 중간 관리자다.
“40대 이상 직원이 고용 안정성을 포기하고 나간다는 것은 경제적 보상과 직업 만족도를 함께 찾아가는 선택입니다.”
▶ 급여 격차가 주요 원인
‘은행 중 은행’으로 불리며 급여와 직업 안정성을 모두 갖춘 선호 직장으로 평가받았지만, 최근 민간 금융권의 보상 수준이 크게 높아지면서 격차가 커졌다.
• 올해 임금 인상률: 3.5%
• 그러나 수년간 1% 안팎의 낮은 인상률이 지속되며 시중은행과의 격차 확대
• 신입 초봉: 5,840만원
• 1인당 평균 연봉: 1억 1,034만원 (평균 근속연수 14.5년)
반면, 4대 시중은행의 평균 연봉은 1억 2,275만원으로 약 1,200만원 높았다.
관계자에 따르면 직원들은 시중은행 대비 총보상 기준으로 약 30% 낮다고 느끼고 있다고 한다.
최근 대기업들이 억대 성과급을 지급하면서 내부의 상대적 박탈감도 커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성과급은 기본급의 500~600% 수준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