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의 복병 따개비 뚫고…한국 선박 5척 추가 탈출


따개비 문제가 호르무즈 해협을 빠져나가려는 유조선들의 발목을 잡고 있습니다. 수개월 동안 정박해 있던 선박들의 선체에 따개비와 홍합, 해조류 같은 해양 생물들이 빼곡히 달라붙었기 때문입니다.

이 부착물들을 제거하지 않으면 연료 소모가 크게 늘어나고, 심한 경우 프로펠러가 고장 나 선박을 아예 폐기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정상 운항을 위해서는 전문 잠수부들이 직접 바다에 들어가 손 긁개와 고압 세척기로 하나하나 제거 작업을 해야 합니다.

초대형 유조선 한 척의 바닥 면적은 약 1만 4천 제곱미터에 달합니다. 잠수부 5~6명으로 이루어진 팀이 작업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선박 한 척당 4~5시간 정도입니다.

현재 해협에 정박 중인 유조선은 약 600척에 이르기 때문에, 모든 선박 청소를 마치려면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청소 서비스 수요가 폭등하면서 비용도 선박 한 척당 수만 달러까지 치솟았습니다.

여전히 남아있는 통제와 제약

휴전 이후 해협이 다시 열렸다고는 하지만 상황은 여전히 복잡합니다. 이란군은 하루에 통과할 수 있는 선박 수를 통제하고 있으며, 오만 측은 표준 항로에 부유 기뢰 등의 위험이 남아있어 아직 안전하지 않다고 경고했습니다.

걸프 지역 초대형 유조선의 용선료는 전쟁 이전 하루 약 7만 5천~10만 달러였으나, 이번 주에는 호르무즈를 통과하는 선박 기준으로 사상 최고치인 47만 달러까지 급등했습니다.

해협의 완전한 재개방 여부를 판단하려면 빈 배가 새 화물을 실으러 들어가는 항해가 늘어나야 하며, 전쟁위험보험료가 현재 선박가치의 약 3% 수준에서 지속적으로 내려가야 합니다. 또한 걸프 내 원유 선적량이 전쟁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어야 하지만, 아직 이러한 조건들은 충족되지 않은 상태입니다.

대한민국 선박 추가 탈출 성공

전쟁 이전 수준까지는 아직 멀지만, 일부 선박들은 해협 통과에 성공하고 있습니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우리나라 선사가 운영하는 선박 5척이 해협 안쪽에서 대기하다가 무사히 통과해 정상 항해 중입니다.

이들 선박에는 한국인 선원 총 21명이 타고 있으며, 이 중 한 척은 한국을 목적지로 향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해협 안쪽에 남아 있는 한국 선박은 13척으로 줄었고, 해협 내 한국인 선원은 외국 선박 승선자 33명을 포함해 모두 87명입니다.

국제 유가, 전쟁 전 수준으로 안정화

일부 선박들이 계속해서 해협을 빠져나오면서 원유 공급 안정화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국제 유가는 전쟁 이전 수준으로 내려왔으며, 최근 4% 안팎의 큰 하락폭을 보였습니다.

8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 종가는 배럴당 73.74달러로, 8월 인도분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 선물 종가는 배럴당 70.34달러를 기록했습니다. 두 가격 모두 미국과 이란 전쟁이 시작되기 전날 이후 최저치입니다.

해운 데이터에 따르면 원유 500만 배럴을 실은 유조선 3척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했으며, 이 중 2척은 아시아로 향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제재 유예로 이란의 원유 판매가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과 오만의 안전 통항 지원 조치 등도 공급 회복에 대한 기대를 높이고 있습니다.